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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의 가치

정원호 2018. 2. 12. 00:35


논문은 학계에 기여를 할 때 그 의미를 갖는다. 


그렇다면 학계에 기여할 수 있는 논문이 되기 위해선 어떤 요소를 가져야 할까?


우선적으로는 나의 논문이 남들과 차별되는 독창성을 가져야 한다. 즉 originality가 있어야한다.


나만의 독창성이 없다면(가령 남이 했던 주장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것이라면)


학계에 어떤 기여도 하지 않은 셈이며, 결국 아무 의미없는 작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독창성이 없는 논문은 독자에게 배려가 없는 행위이기도 한데, 독자들을 헛고생 시키기 때문이다. (독창성이 없는 논문을 읽은 독자들은 글을 이해하기 위해서 시간과 노력을 쓸데 없는데에 낭비한 셈이 된다) 


그래서 논문을 쓰는데 있어서 나만의 originality를 갖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논문은 군더더기 없이 얇으면 얇을 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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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독창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독창성을 갖기에 앞서 고려해야 할 다른 요소가 있다.


독창성과 함께 내 작업이 얼마나 중요성을 갖는지(혹은 매력적인지, 의미있는지)를 독자에게 설득력있게 보여주어야 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독창성을 가진다는 것은 그동안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처음으로 생각해 낸다는 뜻이다.  

나는 독창성(처음으로 생각해 냄)을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본다.

1. 바람직한 독창성: 날카로운 관찰과 통찰력으로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중요한 것을 처음으로 생각해 냄
2. 사이비 독창성: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닌 것에 혼자 집중함

학계(or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독창성은 1이다.
아무리 독창성이 뛰어나도 그다지 중요성이 없다면 이 독창성은 2에 그치고 만다.

가령 정원호의 열 손가락 길이에 대한 연구를 한다고 하자. 이는 독창적이다. 하지만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정원호의 열 손가락 길이를 1억번 측정하여 표준편차 및 오차범위를 구했다고 해도 이 연구는 학계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한다. 


결국 기여(contribution)를 위해서는 독창성과 함께 

이 작업이 왜 중요한지를 설득력있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독창성이 있다해도 독자들을 시간낭비 시킨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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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요즘 TV를 보다보면 '단독'이란 말이 하도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