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팔이/학창시절

대학 시절 화학 실험에 대해 느낀 생각

정원호 2024. 1. 19. 15:56

대학교 3학년 시절에 실험에 대한 생각을 적은 편지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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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정원호 학생입니다. 말씀하신 후에 집에서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러가지 느낀 사항들을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1. 실험은 인내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교수님께서는 실험이란 원래 원하는대로 잘 안나오는게 당연하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실험을 하기전에 계산을 통해 이론적으로 이런값이 나올 것이다 예상을 하고 실험을 하지만, 역시나 원하는 데이터가 나오기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원하는 데이터가 계속해서 나오지 않을 경우 필요한 것은 인내와 체력이 아닐까란 생각을 했습니다.

에디슨이 발명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고자 했던 끈기와 집념, 그리고 그걸 할 수 있는 체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금의 학부과정에서는 시간적인 한계 상 많아야 2~3번의 시도밖에 할 수 없지만, 나중에 학부과정을 졸업하여 전문적으로 공부를 할 시에 이러한 상황에 부딪친다면, 결국 체력이 밑바탕이 된 상태에서 포기하지 않고 끈기를 더욱더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이번 실험 수업을 통해 느끼게 되었습니다.

 

2. 창조, 발견의 과정은 쉽게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실험 수업은 노력의 발견 과정을 직접 체험해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업에서 실험은 2~3번 과정을 통해 이러이러한 결과가 나왔다라고 결론짓지만, 이 실험을 처음 시도한 과학자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수많은 가정을 하고, 수많은 반복된 실험을 통해서 결론지은 것일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배우는 화학은 돌턴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사람들의 업적과 성취속에서 이뤄진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주 4~5시간의 실험은 과거 과학자들의 과정에 비하면 힘들다고 말하기는 초라할 수 있지 않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3. 작은 것을 잘 챙겨야 한다.

저는 세세한 부분들을 잘 챙기지 못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가끔 덜렁대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분석실험의 경우 결코 사소한 실수가 있어서는 안됩니다. 작은 오차도 큰 차이를 초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자면, 지시약의 경우, 우습게 보기 쉽지만, 색깔이 더 잘 보이지 않을까란 이유로 많이 넣어서는 안됩니다. 지시약 자체가 산이나 염기로 작용할 수 있기때문에 많이 넣을시에 반응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콩나물 500g과 콩나물 501g은 별차이가 없지만 화학의 경우 시료 1g만 달라도 큰 차이가 나올 수 있습니다.

실험은 특히 주의와 집중을 요하며, 역설적으로 작은 것이 매우 큰 차이를 보임을 (당연한 것이지만)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상입니다~!

(12.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