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호 2022. 5. 10. 18:31

학부생일 때가 기억난다. 과학철학을 공부하겠다는 다짐/열정으로 불타오를 때였다.

당시 나에게 가장 큰 애로 사항은 정보를 얻을 곳이 없었다는 것이다. 마음은 불타올랐지만, 정작 입학을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몰라 막막한 상황이었다.

당시 과학철학 선배를 만났던 기억이 난다.

당시 나는 무척 절박했다. 나는 선배의 말 하나하나를 놓칠까싶어 내용들을 노트에 정리하고, 입시 준비 내내 들여다보았다. 잠깐 동안의 대화였지만 자신감을 갖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찌어찌 대학원에 왔고, 하다보니 지금까지 공부를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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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생으로 부터 상담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내일 만나게 될 것 같다.

생각해보니 어느덧 나도 당시 그 선배와 비슷한 경력/나이가 된 것 같다. 논자시도 합격하고 수료도 했으니 말이다. 당시 학부생 이었을 때의 나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학생에게 매우 중요한 상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의 졸업 후 진로 나아가 인생에 영향을 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냥 별 생각없이 되는대로 살았던 것 같은데..... 돌이켜보니 시간이 빠른 것 같아 일기를 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