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주저리

분열을 조장하다

정원호 2020. 10. 18. 02:59

뉴스를 보면 집회 소식을 이전보다 흔하게 접하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이전(초등, 중등 시절)에는 집회가 그다지 흔치 않았던 것 같다.

무슨 이유로 이렇게 집회가 흔해진 것일까? 어째서 분열과 반목이 요새들어 더 심해진걸까?[각주:1]

2017년 2월 18일자 뉴스

나는 유튜브[각주:2]가 중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인들이 유튜브를 통해 정치, 사회 같은 많은 정보를 접하는 것은 흔한 일이 되었다.

유튜브의 장점이자 단점은 알고리즘인 것 같다.  

유튜브는 알고리즘을 통해 하나의 영상(가령 정치, 종교 등)을 보면 그와 관련된 다른 영상을 추천해준다. 

알고리즘 추천 영상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편향된 생각을 가지게 되고, 생각은 고착화된다.


유튜브에 접속해보면 우리 사회의 분열 정도[각주:3]를 당장 확인할 수 있다. 

가령, 보수 채널, 진보 채널의 동영상을 당장 확인해보면, 둘 모두 '좋아요'가 높다.

이는 두 진영의 영상 모두 퀄리티가 높아서가 아니다.


이는 자신의 믿음/신념이 깨지는 것을 원치않는 인간의 특성 때문이다. 

사람들은 다른 진영의 영상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동안의 쌓아온 자신의 믿음/신념이 깨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반대 진영의 영상을 틀어준다면 굉장히 골치 아파하고, 감정적으로 극대노할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을 잘 충족시키는 영상에 기뻐하며 '좋아요'를 누른다.


그뿐만 아니라 유튜브는 안타깝게도 수익과 연관되어 있어서, 조회수를 위해 좀 더 자극적이고, 혐오를 조장하는 콘텐츠가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부정확한 정보(음모론)나 왜곡/과장된 정보들도 많아지고 있다. 

어떤 정보가 믿을만한지, 꾸며낸 허위정보이지 분별하는 것은 많은 에너지를 쏟지 않는 이상 쉽지 않은 일이 되어 버렸다.


이로 인해 영상에 자신을 별 생각없이 맡겨버리면, 왜곡/과장된 정보에 혹하는 것도 한 순간이다.

1. 확증 편향[각주:4], 2. 왜곡/과장된 정보로 인해, 한쪽 진영의 유튜브 영상을 본 사람과 다른 진영의 유튜브 영상을 본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고 만다.

그 결과 분열과 반복은 심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현재의 잦은 분열과 반목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참고

음모론에 빠진 사람들: https://ideaspace.tistory.com/1581

나무위키- 확증 편향: https://namu.wiki/w/%ED%99%95%EC%A6%9D%ED%8E%B8%ED%96%A5

용기있는 사람: https://ideaspace.tistory.com/1625



  1. 혹자는 현 정부의 유례없는 실정을 분열/반목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나는 이에 대해 더 논의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현대의 분열에 대해 다른 방식의 설명을 시도하고자 한다. [본문으로]
  2. 엄밀하게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 포함. [본문으로]
  3. 댓글 속에서 난장판을 이루어 싸우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본문으로]
  4. 자신의 견해에 도움이 되는 정보만 취하는 성향. 자신이 믿고 싶지 않은 정보는 신경을 쓰지 않거나 외면한다. 확증편향을 이겨내고 올바른 지적 성실성(intellectual integrity)을 유지하기 위하기는 남다른 용기가 필요하다. - 나무위키 참고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