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어린이집들, 매달 독거노인 초청 행사
한대광 기자 chooho@kyunghyang.com
ㆍ함께 음식 만들고 동화책 읽는 ‘일손일자’ 프로그램 진행
서울 은평구 어린이집 영·유아 어린이들이 주변의 독거노인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동화책도 함께 읽는 ‘일손일자(一孫溢慈)’ 프로그램을 1년째 진행하고 있다. 일손일자는 ‘한 명의 손자가 노인들에게 넘치는 사랑을 드린다’는 의미다.
곤지곤지어린이집의 만 1~2세 어린이들은 지난 4월30일 할머니 2명을 초청해 인사를 나눈 이후 함께 그림 그리기, 고구마 캐기, 김장 담그기, 스마트폰으로 전화하기, 기념사진 찍기 등을 진행했다. 어린이들은 이젠 할머니들이 어린이집을 찾아오면 현관으로 뛰어나갈 정도로 친해졌다. 지난 8월 고구마 캐기 행사에선 할머니들이 “아이들에게 줘야 한다”면서 교사들보다 고구마를 많이 캐는 등 친손자·손녀 이상으로 사랑을 나눠줬다.
만 1~3세 어린이들이 다니는 구립구파발어린이집도 지난 4월 가정통신문을 통해 일손일자 프로그램을 소개한 뒤 매달 한 차례씩 독거노인을 초청했다. 어린이들은 노인들과 함께 텃밭을 가꾸고 여름에는 손부채를 만들어 선물했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노인들도 몇 달이 지나자 한 명씩 아이들 이름을 불러주고 함께 손뼉을 치며 율동을 하면서 마음의 문을 열었다.
미성어린이집의 만 3~5세 어린이들은 매달 교사들과 함께 독거노인 집을 찾아간다. 지난 7월에는 평소 어깨 때문에 고생하는 할머니에게 안마를 해주고 파스를 붙인 뒤 부채질까지 해주며 귀여움을 받기도 했다.
은평구에서 일손일자 프로그램을 정규 수업과정에 포함시킨 어린이집은 10곳이다. 올리브나무어린이집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할머니가 재활용품을 모아 생활한다는 사실을 알고 어린이집에서 나오는 종이류·옷·가방·폐자전거를 전달했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24일 “어린이들이 어려서부터 노인들을 공경하는 문화를 배우고 독거노인들은 연락이 끊긴 가족들 대신 손자·손녀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어서 일거양득”이라며 “ ‘일손일자’를 공감하는 모든 어린이집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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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함께 음식 만들고 동화책 읽는 ‘일손일자’ 프로그램 진행
서울 은평구 어린이집 영·유아 어린이들이 주변의 독거노인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동화책도 함께 읽는 ‘일손일자(一孫溢慈)’ 프로그램을 1년째 진행하고 있다. 일손일자는 ‘한 명의 손자가 노인들에게 넘치는 사랑을 드린다’는 의미다.
곤지곤지어린이집의 만 1~2세 어린이들은 지난 4월30일 할머니 2명을 초청해 인사를 나눈 이후 함께 그림 그리기, 고구마 캐기, 김장 담그기, 스마트폰으로 전화하기, 기념사진 찍기 등을 진행했다. 어린이들은 이젠 할머니들이 어린이집을 찾아오면 현관으로 뛰어나갈 정도로 친해졌다. 지난 8월 고구마 캐기 행사에선 할머니들이 “아이들에게 줘야 한다”면서 교사들보다 고구마를 많이 캐는 등 친손자·손녀 이상으로 사랑을 나눠줬다.
만 1~3세 어린이들이 다니는 구립구파발어린이집도 지난 4월 가정통신문을 통해 일손일자 프로그램을 소개한 뒤 매달 한 차례씩 독거노인을 초청했다. 어린이들은 노인들과 함께 텃밭을 가꾸고 여름에는 손부채를 만들어 선물했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노인들도 몇 달이 지나자 한 명씩 아이들 이름을 불러주고 함께 손뼉을 치며 율동을 하면서 마음의 문을 열었다.
미성어린이집의 만 3~5세 어린이들은 매달 교사들과 함께 독거노인 집을 찾아간다. 지난 7월에는 평소 어깨 때문에 고생하는 할머니에게 안마를 해주고 파스를 붙인 뒤 부채질까지 해주며 귀여움을 받기도 했다.
은평구에서 일손일자 프로그램을 정규 수업과정에 포함시킨 어린이집은 10곳이다. 올리브나무어린이집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할머니가 재활용품을 모아 생활한다는 사실을 알고 어린이집에서 나오는 종이류·옷·가방·폐자전거를 전달했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24일 “어린이들이 어려서부터 노인들을 공경하는 문화를 배우고 독거노인들은 연락이 끊긴 가족들 대신 손자·손녀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어서 일거양득”이라며 “ ‘일손일자’를 공감하는 모든 어린이집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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