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 나는 "어떤 사람이 되야할까?"(http://ideaspace.tistory.com/entry/어떤-사람이-되어야-할까)란 질문에서, 행복한 사람이 되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어 "행복이란 도대체 뭔가?"란 질문이 발생한다.

나는 이 추가적인 물음에 대해 모르겠다고 무책임하게 답했다.

 

나는 그 질문에 관해 대답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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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쾌락은 다르다.

쾌락은 더 큰 자극을 원하게 되고 그것은 결국 자기자신을 갉아먹게 한다.

 

여행중에

바다를 갔다. 나는 바다를 좋아한다.

그 이유는, 바다는 말없이 파도만 치기 때문이다. 불평하지도 않고 쉬임도 없이 아주 꾸준하다.

파도는 쉬임이 없다.

파도를 몇 시간이고 멍하니 바라보면,

'이런 반복적인 바다의 파도가 무슨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것이 바다에게는 의미없는 작업이 아니다.

결국 몇백년 몇 천년후에 파도는 절벽을 만들기도 하고, 또 멋진 광경을 우리에게 준다.

 

파도의 움직임은 의미없는 바보같은 행동으로 보이지만 후에는 큰 절경을 빚어낸다.

그것은 어떤 훌륭한 수천명의 조각가라도 단시간에 쉽게 할 수 없는 것이다. 우직한 바다였기에 가능했다.

 

행복은 그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행위(비록 남들에게는 지루해보이고, 단조로워보여도)

그러한 삶을 통해 만들어낸 성취, 성장까지의 과정들이 결국 행복이라고 본다.

 

결국 무척이고 지루하고, 단조로운 일상적인 것이 행복이란 것이었다.

내가 찾고자 했던 행복은 결국은 내 옆에 있는 것이었다.

행복이란 답은 참으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다.

클로버중 세잎클로버는 주위에 널려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세잎클로버를 무시한채

행운을 나타내는 네잎클로버를 찾으려한다.

 

일상의 소중함을 모른채, 행운을 얻으려하고, 일확천금을 얻으려하고

짧은 순간의 쾌락을 얻으려한다.

하지만 행복은 그러한 것이 아니다.

행복은 무척이나 길고도 단조롭고 (심지어 상대방이 보기엔) 지루하기까지한 생활속에서 얻어지는 것같다.

 

매일 노는 사람은 노는것이 재미가 없다.

하지만 단조로움속에서 한번의 휴식은 무척이나 흥미롭고 재미있는 일이다.

 

한번은 가족끼리 행복하게 살고싶다던 6살난 아이에게 물은 적이 있다.

"행복이 뭐야?"

"엄마랑~, 아빠랑~, 동생이랑~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사는 거요."

 

아이의 말이 맞았던 것같다.

행복은 정말 평범하고, 단순한 것에 있다.

답은 무척 쉬웠던 것같다.

하지만 나는 그것에 관해 생각하려 먼길을 돌아왔던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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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가?

 

단조로운 것이 무척 지루하게 보이며, 때론 권태를 느끼게 한다.

하지만 단조로움 속에서도 나름의 행복이 있는 경우도 충분히 가능하다.

 

사람에게는 세가지 일이 있다고 한다.

 

할수 있는 일

해야할 일

하고싶은 일

 

이 세가지가 모두 겹친다면(같다면) 행복하고, 단조로움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으리라 본다.

그리고 그러한 삶속에서 일상에대해 감사하고 행복감을 느끼며, 권태도 쉽게 느끼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것이 겹치지 않는다면 우리는 단조로움속에서 쉽게 권태감을 느끼게 될것이다.)

 

나는 현재 공부를 하고있다. 나는 어떠한가?

 

1. 공부가 할 수 있는일인가?

 

 나는 팔방미인이라고 보긴 힘들다. 그 말은 여러방면에서 그닥 잘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내가 공부를 더 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유는 배우고자하는 열망도 컸지만, 다른 대안이 크게 없다는 것이 이 진로를 선택하는데 더 큰 추진력이 되었던 것 같다.

우선 나는 장사를 못한다. 낯을 많이가려서 처음보는 사람에게 물건을 못팔 것이다. 또, 물건의 단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것이 좋다고 우길만한 자신도 없다.

부지런하지도 않은 것 같다. 일어나는 시간도 꽤 불규칙적이어서 대다수의 사람과 정반대의 시간속에 살고있는 것같기도 하다. 심지어 운동능력도 좋다고 말할 수 없다.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을 제외한 경우

 

또 지금까지 내가 그나마(상위권이라고 볼 수 없지만) 나름대로 성취해 왔던 일이라 봤을때

이러한 점에서 공부, 특히 철학을 한다는 것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란 생각이 든다.

 

2. 해야할 일.

현재 대학원에 다니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공부, 배움의 성취정도를 평가받는다. 좋은 평가를 받기위해 공부를 해야한다.

 

3. 하고싶은 일.

 나는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고 싶다. 더 많은 것을 알고싶고, 그래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점에서 공부는 탁월하다.

 

4. 그 일을 통해 갈등을 겪고있는가?

내 경우 부모님까지도 공부를 권하고 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응원해주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싶은 것을 추구하고 싶어도 갈등을 겪기도 한다.

 

그런점에서 나 자신을 행복하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겐 공부를 한다는 단조로움은 곧 해야할일이고 하고싶은 일이고 또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결국 행복은 가까운데 있었다. 나는 무척 행복한 사람이었고, 행복한 사람이라는 나름의 목표를 향해 잘 달성해 나가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나는 여러 고충을 겪고있는 많은 사람들을 보며 내 현재에 감사해야하고, 또 그렇기에 겸손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행복은 멀리있지 않는것같다.

 

일상에 감사하고, 내게 주어진 일을 더 열심히 해야할 것같다.

그것이 행복해 질 수 있는 길이고

내가 목표한 행복한 사람이 되는 길이다.(훌륭한 사람이란 목표가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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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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