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2때 음악수업이 있었다.
그때 음악 선생님은 좀 괴짜였는데, 수업 한 시간동안
한곡을 선정해서 그 곡만 한시간동안 듣게 하셨다. 끝나면 반복을 계속 하셨다.
대표적인 곡이 가곡 "가고파"랑 "10월에 어느 멋진 날에" 등등 있었는데
그중에 한곡이 이 "Amazing grace"다.

음악 선생님은 눈을 감고 이 곡을 잘 음미해보라고 하셨다.
당연히 음악시간 전 공부에 찌들었다가 음악실로 온 우리들 중 눈을 감자마자 몇몇은 자기 바빴다.

그 당시에
이곡을 들으면 꼭 안개속의 숲속을 걷는 기분이 들었다. 나무속을 잘 헤치면서 길을 찾는 것 같은 기분?
음악을 느끼는데는 답이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 사람들마다 살아온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음악은 모든 사람에게 감동을 준다. 참 신기하다고 생각한다.

일병 휴가를 나온날 CDP는 가져와도 된다는 선임의 허락에 CDP를 사고
집의 CD를 뒤적이다가 아버지가 구입한 나나무스크리의 "The greatest hits" 음반을 보고 가져오게 되었다.

군대 생활하면서
본의 아닌 여러사람의 "Trouble maker"로 낙인이 찍힌날 
일과후 나는 조용히 침상에 앉아서 "Amazing grace"를 들었다.
이 음악은 그 때 내게 큰 힘이 되었다.
"모두 살기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앞에서 내 걱정은 작고 단순한 것 아닐까? 감사해야하지 않을까?
포기하지 말자" 
가사해석과 관계없이 노래를 반복해서 들으며 이런 생각을 했던 것같다

당시 선생님께서 이 음악을 통해 가르치려 한것은 무엇이셨을까?
이 글을 읽으신분은 이 곡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들런지 과연 나와 똑같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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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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