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리를 보는 아이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돌봤던 적이있다.
아이가 집에 갈 시간이 되었다.
부르릉~
아이: 엄마왔다!!
말처럼 조금 뒤
아이의 엄마가 도착했다.
---한주 뒤---
아이가 갈 시간이 되었다.
부르릉~
나: 엄마왔나보다.
아이: 아니야~
진짜 아니었다.
조금 뒤
부르릉~
아이: 엄마왔다!!!
아이의 엄마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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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다림 회상
올챙이적 어린이집에서 어머니를 기다렸을때가 떠오른다.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고 일어나 놀다보면
같이 놀던 아이들이 하나둘씩 떠나가고
나는 덩그러니 남겨져 엄마를 기다리던 일이 있었다.
엄마가 언제오는지 선생님에게 묻고싶었지만
무의미하게 장난감만 만지작만지작했던 것같다.
약속한 시간이 다가오면 더욱더 초초해졌다.
그리고
'원호야 엄마왔다'는 선생님의 말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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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기다리는 동안
비록 작은 감각이라도 예민하게 느낄 수 있게되는 듯하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 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 어디서 주워 들은 말: 보육시설에서 아이들을 맡기는 부모님의 경우 아이를 평소보다 늦게 데리러 가는 일이 종종있다. 사실 어린이집에서 30분~1시간 아이를 더 보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그보다 더 아이에게 문제가 될 수있다. 약속한 시간보다 아이를 늦게 데리러 오는것은 아이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아이를 맡긴 학부모라면 이 점을 유념해야 할 것같다. 불가피하게 늦게 올일이 생긴다면, 사전에 늦게(가령 시계가 이 방향을 가리킬때) 온다고 아이에게 꼭 이야기를 해주어야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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