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차를 빼먹었네요. 잠을 16시간 잤습니다.
오늘은 논문만 읽을 생각입니다.
최대한 많이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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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친구 혼배성사 증인을 서러 성당에 왔다.
나 자신도 성당에 안간지 3년이 넘었는데, 좋은 증인이 될지 모르겠지만
잘 마쳐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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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스터디카페에서 공부를 하고자 합니다.
1. 리처드 도킨스 신, 만들어진 위험 읽기
2. 논문 읽기
3. 과외 준비
오늘도 잘 마쳐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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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1일차로 글을 작성합니다.
오늘은 다음과 같은 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1. 독서(취미): 도킨스 "신, 만들어진 위험"
2. 논문읽기
일정을 잘 마쳐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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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Life is C[Choice] between B[Birth] and D[Death])'라는 말이 있다.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선택의 연속이라는 것이다. 선택은 삶의 질을 결정하고, 인생의 큰 전환점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생에서 무척 중요하다.
그렇다면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혹자는 경쟁에서 이기고 선택을 쟁취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할는지 모르겠다. 그들은 아마 이렇게 주장할 것이다: 보통 좋은 선택은 인기가 많다. 남들도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나만큼 좋은 선택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좋은 선택에는 보통 사람이 몰리기 마련이다. 따라서 좋은 선택을 위해서는 남들을 이기고 선택을 쟁취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는 이러한 주장에 '절반' 정도 동의한다. '절반'을 강조한 이유는 경쟁에서 이기고 쟁취한 선택이 언제나 좋은 선택으로 귀결되는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를 보이기 위해 나는 내가 겪었던몇 가지 일화를 제시해보고자 한다. 1
1. 군대 신병 시절
신병 시절 나와 동기는 군대 보직을 배치받아야 했다. 티오는 두 자리였다. 한 자리는 탐측반인데, 간부 2명, 병사 4명이었다. 탐측반의 경우 3개월이면 선임 두 명이 나가고, 후임도 2명 들어오게 된다[순식간에 병사 서열 NO.2가 되는 것이다!]. 선임 나머지 한 명이 나가면 왕고도 9개월이나 할 수 있었다. 더울 땐 시원하고, 추울 땐 따뜻한 사무실에서 주로 업무를 하고, 간부들도 무난한 편이었다. 무엇보다 '여기 괜찮아.'라는 탐측반 선임의 말이 굉장히 마음을 움직였다.
다른 한 자리는 제독반인데, 간부 4명, 병사 22명 정도였다. 무엇보다 당장 배치되자마자 22명의 시중을 들어야 한다. 선임 22명이 내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리고 제독반은 탐측반과 달리 몸을 쓰는 일이 많아서 사무실에 있기 보다는 주로 실외활동을 하는데, 무엇을 옮기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간부가 무시무시했다. 특히 제독반장의 경우 굉장히 악명높은 사람이니 행동을 조심하라고 선임들이 주의를 줄 정도였다. 2
1주일의 적응 기간 동안 우리는 탐측반과 제독반이 어떤 상황인지 관찰했다. 적응 기간 종료날 전 간부와 전 병사가 제독반에 모였다. 신병을 어떤 보직에 배치 받지 결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잔인하게도 모두 모여있는 자리에서 제독반장은 너희들이 스스로 가고 싶은 부서를 선택하라고 했다. 3
제독반장: 자, 하나, 둘, 셋 하면 가고 싶은 부서를 말하는 거야. 자, 하나, 둘, 셋!
나, 동기: 탐측반!
모두 수군거렸다.
제독반장: 어, 모두 탐측반을 말했네. 제독반 1명, 탐측반 1명이기 때문에, 결정할 수가 없어. 결정될 때까지 계속 할거야.. 자, 그럼 다시 하나, 둘, 셋! 4
동기: 탐측반, 나: 제독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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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들의 '오오!' 소리가 들렸다.
제독반장: 자~ 그럼 이제 원호가 제독반, OO(동기)는 탐측반인거야. 이제 끝!
물론 탐측반을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런데 나는 왜 제독반을 선택했을까? 잘 모르겠다. 누군가 제독반을 해야 한다면, 내가 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제독반장의 위압감이 너무 컸다. 동기와 내가 탐측반을 외치는 상황이 계속 되는 것이 나뿐만 아니라 동기에게도 좋지 않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좋은 선택을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독반"이라는 경솔한 세 글자 발언으로 나는 평생을 후회하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직 배치가 끝나자 동기는 탐측반으로 갔고, 나는 그 자리에 얼이 빠진 채로 앉아있었다. 그때부터 길고 긴 제독반 생활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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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야기는 "좋은 선택에 대해서 - (2)" 에서
오늘은 생일날이다.
생일 즈음에는 바쁜 때가 많았던 것 같다.
중, 고생 때는 시험기간이었고, 대학원생 때는 페이퍼 마감시한이었다. 1
현재는 기말고사 채점과 성적 마감을 하고 있어, 역시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그렇게 바쁜 날이 많아서인건지 혹은 성격탓인 건지 모르겠으나, 나는 예전부터 생일에 큰 감흥이 없어왔다.
나보다 내 생일을 더 축하하는 가족들로 인해 감사하게도 생일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다.
나이를 돌이켜보니 나는 짧지 않은 시간을 살아온 것 같다.
문득 '삶의 의미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종교의 경우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우리는 삶의 의미를 지니고 태어난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게 정말일지는 잘 모르겠다. 의미를 부여한 존재는 누구이며, 왜 우리에게 그러한 의미를 부여한 것일까? 이에 대해 종교에서는 명쾌한 답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2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부여된 '의미' 같은 거창한 것이 있을지 의심스럽다.
비유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지만, 굳이 비유해보자면 인간의 삶은 넓은 땅 한가운데에서 갑자기 덩그러니 놓인 나그네의 상황인 것 같다. 우리는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났다는 점에서 갑자기 덩그러니 놓인 것과 같다. 우리가 태어난 이상 삶을 살아가듯이, 이 상황에서 나그네도 어쨌든 여정을 떠나야 한다. 어디로 가야할지 정답을 모르는 상황에서, 나그네는 일단 한 발 한 발 앞으로 내딛는다.
만약 이 비유가 맞다면, 삶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있는 것 같다. 만약 나그네가 목적지를 모른다면, 목적지가 맞는지 늘 전전긍긍하기보다는, 걸으면서 보이는 주변의 꽃, 새 소리, 경치들을 보며 순간을 즐기는 태도가 좋을 것 같다. 마찬가지로 삶의 의미가 명확치 않은 상황에서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거나, 억지로 자의적인 답을 내리기보다는 삶 순간 순간 주변에 있는 즐거운 것들을 찾고 만끽하는 것이 지혜로운 처신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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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즈음에 기기의 도입으로, 화학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는 논문을 읽고있었다.
"대부분의 최신 기기들은 국가 수준의 department 센터에 모여있다"는 구절이 있었다.
원: department?
내일이 발표여서 의식의 흐름대로 급하게 정리를 했다.
-----------------발표--------------------------
원: '대부분의 최신 기기들은 국가 수준의 백화점 센터에 있다' 고 합니다.
동료: 원호 씨, 근데 department는 '백화점'이 아니라 '대학 학과'아닐까요?
원: 아
모두: ㅋㅋㅋㅋㅋㅋ
(23.4.25)
"대학원 선택을 후회하느냐"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이는 답하기 어려운 질문 같다.
내가 택할 수 있었던 다른 경로들이 떠오른다. 어쩌면 나는 제약회사 연구원이 되었을 수도 있고, 화학자였을수도 있고, 회사원이었을 수도 있다. 어떤 진로든 지금의 나보다 훨씬 더 나았을까? 결론내리기 어렵다. 인생에서는 우연적 요소(운적 요소)가 많았을 것이기에 이에 대해 답하는 것은 무척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듭 묻는다면 현재는 "Not Bad"라고 답하겠다. 이러한 괜찮은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불안감' 때문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1
-=-=-=-=-=-=-=
나는 종종 마음 한 곳에 불안감을 갖는다.
직장인의 경우 -물론 시시때때로 연락이 오는 직업도 있지만- 하루 업무(할당량)가 끝나면 바로 off 모드(놀기 모드)로 들어갈 수 있다.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한다면, 퇴근 이후 취미를 즐기든, 먹든, 여행을 가든 딱히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대학원생의 경우 하루 업무(할당량)가 정해져 있지 않으며, 실시간으로 감독하고 평가하는 사람이 없다. 이로 인해 나태함으로 종종 공부를 그르치는 때가 있다. 그런 날은 어김없이 죄책감/불안감에 빠진다. 공부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대학원에 들어왔고, 공부가 대학원생의 본업임을 잘 알고 있음에도, 공부를 열심히 안하는 비합리적인 행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공부가 아닌 딴 짓을 할 때마다 나는 개운치 못한 마음을 갖는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이러한 불안감은 하루를 반성하고, 내일을 다짐하는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
내가 직장인이 되었다면, -흘러가는대로 사는 내 성격 상- 일적인 부분 외에 좀 더 발전해야겠다고 마음먹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렇다면 불안감은 대학원을 들어온 이래로 나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한 것이 아닐까?
-=-=-=-=-=-=-=-
요즘도 만성적인/고질적인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이는 환영할만한 신호일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둔감해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추동력을 지닐 수 있게끔 이러한 신호를 잘 받아들여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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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학교 때 화학을 전공했다. 본격적으로 대학원에서 과학철학을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졸업반이던 4학년 때였다.
돌이켜보면 이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들 중 하나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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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주변인들로부터 '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했어요?'라는 질문을 받는다.
다행히 부모님의 큰 반대는 없었던 것 같다. 부모님은 과학철학에 대해 잘 몰랐지만, 대학원에 진학하여 전문적인 공부를 한다는 것에 대해 호의적으로 보았던 것 같다.
특히 어머니는 열렬한 지원자가 되어주셨다.
어머니에게는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 즈음에 나 몰래 보았던 사주풀이 1도 그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역술인은 내가 자연과학과 문과 계열이 섞인 학문을 공부할 것이며, 대학원에 진학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었다고 한다 2. 그게 어느정도 역할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대학원 진학을 결정한 이래로 어머니는 응원과 격려를 해주셨다. 특히 석사 과정 때 경제적으로 많이 팍팍했는데, 어머니의 물질적 지원으로 인해 석사 과정을 무리없이 마칠 수 있었다. 3
만약 부모님이 반대했다면 어땠을지 종종 생각해본다. 타인에게 확신(믿음, 안심)을 준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나는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여러 노력들을 기울였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나는 부모님을 설득하는데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았다. 역술인이 나의 과학철학 공부에 도움을 주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따금씩 생각해보면 참 희한한 것 같다.
'어찌어찌'란 단어는 맥락에 따라 어감이 달라지는 것 같다.
보통은 "일을 '어찌어찌' 완수하다."라고 하면, 계획대로 행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기에 보통 상급자에게 "'어찌어찌' 마쳤습니다"라고 한다면, 상황에 따라 비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1
하지만 '어찌어찌'는 부족한 상황에서 나름의 노력을 다했을 때 쓰일 수도 있다.
가령, 무인도에서 '어찌어찌' 하루를 보내는 상황, 또는 손짓, 발짓해가며 외국인과 '어찌어찌' 의사소통을 하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이런 맥락하에서 보면 '어찌어찌'는 힘든 상황 속에서 행한 존중할만한 노력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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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근황을 물으면, 나는 보통 "어찌어찌 잘 지냈어"라고 한다.
돌이켜보면 '어찌어찌 살아왔다'는 내 지난 날들을 잘 표현하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한편으로는 계획대로/기대처럼 된 경우가 많지 않았기에, 되는대로 어찌어찌 살아가는 것 같기도 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매번 시행착오도 종종 있었고, 종종 힘든 상황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찌어찌 이제껏 잘 버텨왔다.
내 자신이 많이 부족하게 느껴지고,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한편으로 내 스스로에게 한번쯤은 수고했다고 격려해도 좋지 않을까 싶어 이렇게 글을 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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