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아벤트는 대안이론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증식의 원리를 주장한다. 그가 애용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브라운 운동이다.
F: 대안이론 없이는 우리가 절대로 알 수 없는 경험적 사실들이 있어. 그 사실을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안이론이 있어야해.
브라운 운동을 생각해볼까? 브라운 입자들은 끊임없이 운동해. 현상적 열역학(phenomoenolgical thermodynamics)은 열역학 제 2법칙을 가정하고 있는데, 열역학 제 2법칙에 따르면 영구운동은 결코 일어날 수 없지. 얼핏보면 브라운 운동은 열역학 제 2법칙에 반하는 것처럼 보이기에, 흥미를 자아내는 것으로 보이지? 그러나 당시 과학자들은 이 현상을 무시했고, 브라운 운동은 규명되지 못한채 방치되어야 했어.
결국 브라운 운동이 규명되었던 이유는 대안이론인 통계역학이 도입되었기 때문이야. 통계역학이 브라운 운동이 끊임없이 운동하는 것을 잘 설명했고, 결국 브라운 운동은 현상적 열역학을 반박하는 사례가 되었어.
통계역학 없이 현상적 열역학으로 브라운 운동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긴해. 모든 입자들의 운동을 다 조사하면 돼. 즉, 천문학적인 수의 입자들의 운동을 재고, 구한 입자들의 운동에너지와 유체의 열손실을 비교해야 해. 하지만 이것은 불가능한 작업이야. 현상적 열역학만으로는 브라운 운동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불가능해.
우리가 브라운 운동에 대해 알 수 있게 된 것은 대안이론 덕택이야. 대안이론인 통계역학 때문에 우리는 경험적 사실에 대해 알 수 있게 된거야.
참고: Feyerabend, Against Method 1판, 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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