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꽃

                            이원수

 

개나리꽃 들여다보면 눈이 부시네.

노란빛이 햇볕처럼 눈이 부시네.

 

 

잔등이 후꾼후꾼, 땀이 배인다.

아가아가 내려라, 꽃 따 주께.

 

 

아빠가 가실 적엔 눈이 왔는데

보국대*, 보국대, 언제 마치나.

 

 

오늘은 오시는가 기다리면서

정거장 울타리의 꽃만 꺾었다.



*보국대 :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 사람을 강제 노동에 동원하기 위하여 만든 노무대.

Posted by 정원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