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 용어 정리

잡지식 2021. 7. 23. 04:36

개그맨이 쓰는 전문 용어들을 정리해 보았다. 

* 니쥬: 웃음 포인트를 위해서 깔아주는 역할/행동을 말한다. 개그 그룹 옹달샘에서 장동민과 유세윤이 웃기는 역할이고, 유상무는 웃음을 위해 깔아주는 니쥬라고 볼 수 있다.

ex) "야 니쥬를 안 까니까 개그가 안살잖아." => 웃음을 위해 받쳐주는 역할/행동에 좀 더 비중을 주라는 뜻

 

* 오도시: 웃음 포인트, 웃기는 대사/사람(역할)을 말한다. 니쥬를 깔아주면, 오도시는 입담이나 행동으로 빵빵 터트리는 역할을 한다. 웃음으로 따지면 공격수라 볼 수 있다.

니쥬를 잘 깔아주어야 오도시가 잘 살 수 있다. 니주와 오도시를 한 묶음으로 보면 될 것이다.

ex) 니쥬와 오도시의 예: 개그콘서트 <아빠와 아들>이 그 예이다. 이 코너에서는 두 거구인 유민상과 김수영이 나온다.

아빠: 우리 짜장면시켜먹자. 

아들: 우와~~ 맛있겠다.

아빠: "여기 중국집이죠? 탕수육, 팔보채, 고추잡채, 유산슬, 마파두부, 짬뽕, 짜장면 곱빼기 좀 빨리 배달해주세요."

 

아빠: (전화기를 들고 아들을 보며) 넌 뭐 먹을래?

 

* 시바이: 웃기는 상황이나 컨셉을 잡으려는 행동. // 일종의 상황을 놓고 웃음을 주려는 행동(상황극 설정). 

ex 1) 무한도전에서 박명수가 시바이를 종종 잡은 편이였던 것 같다.

A: (갑자기) 여기 하얼빈 역이 어디요? B: 아 시바이 좀 치지마

ex 2) 매우 모범적인 시바이 예는 아바타 소개팅이라는 프로그램이다. 박휘순이 발군이다.

[각주:1]

개그맨들 세계에서, 맘에 드는 여자에게 계속 농담을 던지는(속히 말해, 작업하는) 경우, 이를 "저 XX, 여성분한테 자꾸 시바이 친다"라고 표현하는 것같다. 

결론적으로, 시바이는 니쥬와 오도시를 위한 큰 틀을 짜는 작업이다. 가령, 여러 상황(요가 학원 상황, 동물원 상황, 수영장 상황, 아버지와 아들이 대화하는 상황,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상황)을 놓고[시바이를 짜고] 이 틀(상황, 시바이)하에서 니쥬와 오도시를 배치한다고 보면 된다.

 

* 우라까이: 남의 개그를 베껴오는 행위이다. 간단하게 개그 표절 행위.

* 쌈마이: 쌈마이는 뜻이 여러 개인것 같다.

1. 장난, 거짓.

ex) 너 방금 나 좋아한다고 고백한거, 니마이야 쌈마이야?

2. 망가지는 역할. 오도시 전문 개그맨./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한다./ 정종철, 오지헌, 오나미[...] 등이 대표적인 싼마이 개그맨이다.

3. 싼티나는 개그를 지칭

 

* 니마이: 니마이도 뜻이 여러가지가 있다.

1. 진심. 진지하게.

ex 1) "너는 정말 멋져. 이건 장난이 아니라 니마이로 말하는 거야."

ex 2) 고백 몰카. "니마이"라는 개그맨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2. 진지한 역할. 망가지지 않고 멋진 역할을 맡는 역할// 주병진, 이휘재, 송병철, 서태훈 같은 미남 등이 주로 맡는다.

cf) 개그맨들 사이에서 개그맨 유민상 별명이 "니마이 돼지"였다고 한다. 개그에서 거구 캐릭터는 보통 망가지는(싼마이)  웃긴 역할인데, 개성없는 평범한 돼지라는 놀림이 아니었을까 싶다.  

 

* 오까마: 남자가 여성 분장을 하는 경우. 이전에 정태호의 정여사 혹은 황마담 캐릭터가 그 예일 것이다.

* 나미다: 슬픈 장면, 슬픈 분위기.  => 슬픈 장면을 넣어야 오도시가 배가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ex) 개그콘서트 집으로 中(https://youtu.be/huG3fzq58P0?t=226)

손자: 할머니 근데 왜 우리 집은 연탄 안 때?

(갑자기 어두운 음악이 깔리기 시작)

할머니: 야 이놈아. 철없는 소리하지마 10원도 없어

손자: 나 냉골방에서 자는거 지겨워. 잉잉..

할머니: (그물이 보이는 바구니를 들며) 할머니는 이거나 하러가야겠다.

손자: 할머니 추운데 강가에 그물치러 가는거야? 어디가?

------ 나미다가 오도시로 바뀜-----

할머니: 테니스 치러간다.

 

* 바레: 오도시가 관객에게 들키는 상황을 말한다. 이 경우 관객은 미리 다음 대사를 미리 예측할 것이므로 개그의 재미가 반감된다. 따라서 개그맨들은 바레가 없도록 감춰야 한다.

바레에 관해 기억남는 개그 [개콘-좀비 서바이벌]이다. 오도시가 나한테 다 걸렸다. 

참고: https://ideaspace.tistory.com/1580 [자동재생 유의!]

 

개콘 - 좀비서바이벌

아.. 맙소사.... 이게 정말 개콘이야? 믿을 수 없다.

ideaspace.tistory.com

[각주:2]

* 연습문제.

다음 개그를 보고, 니쥬, 오도시, 시바이 등을 한번 분석해보세요.

 

 

 

 

참고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6559270&memberNo=37708023

https://brunch.co.kr/@kwsungmin/32

 

 

 

 

  1. 끊임없는 시바이(상황극)가 매우 일품이다. [본문으로]
  2. 개인적으로는 니쥬가 너무 길고 장황하지 않나 싶다. 이 개그의 내용을 매우 짧게 요약해서 친구에게 들려줬더니 오히려 재미있다고 평했다. 깔아주는 부분(니쥬)을 압축해도 훨씬 나았을 것 같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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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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