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문제

잡지식 2023. 8. 11. 16:22

악의 문제란 전지전능하고 선한 신에도 불구하고 왜 악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이다. 세상에는 무수한 악이 산재해있는 것처럼 보인다. 더 나쁜 사람이 더 잘 살고, 선한 사람이 고생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기독교인의 대응을 신정론(theodicy: 악의 존재를 신의 섭리로 봄)이라고 하며, 여러 형태가 있다.

1. 대조 신정론: 어떤 것이 선임을 알기 위해서는 그 반대가 되는 악을 함께 경험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그래서 신은 선을 알 수 있도록 악을 창조한 것이다.
2. 목적 신정론: 즐거움으로 가득차고 곤란이 없는 인생은 목적도 없고 의미도 없는 인생이다. 신은 인생의 의미를 부여하기 위하여 세상에 악을 창조했다. 
3. 도덕 신정론: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최상의 선은 용기, 자비, 박애이다. 그런데 이런 도덕성은 악과의 투쟁에서 발생하고, 계발된다. 신은 우리가 탁월한 도덕성을 가지도록 하기 위해 악이 존재하는 세계를 창조할 수 밖에 없었다. 
4. 경고와 처벌 신정론: 악은 죄지은 자를 처벌하고, 죄를 경계하는 도구이다. 그러므로 악은 세계에 정의를 실현하는 도구이다.
5. 자유의지 신정론: 신은 인간에게 행동 선택에 대한 자유를 주셨다. 이런 자유를 받은 인간은 잘못된 행동을 할 수 있다. 악은 인간이 자유를 남용한 결과이다.

이 신정론들은 전반적으로 선을 위해 악이 필요하며,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신정론들에 대해 여러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의문 1. 전지 전능한 신이라면 왜 악이 없어도 선이 실현되는 세계를 만들어 낼 수 없는가? 신이라면 굳이 악을 경험하지 않라도 선을 소중히 여기는 세계를 만들면 되지 않을까?

의문 2. 백번 양보해서 악이 존재한다해도, 현 세상은 부조리하다. 어떤 신정론도 악이 매우 성행하며, 악의 분배가 공정하지 않은 현상(홀로코스트, 나쁜 사람이 더더욱 잘 사는 세상 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설명하지 못한다. 의문 2에 대해 신정론 1,2,3은 우리가 선을 갖기 위해 왜 그만큼이나 많은 악들이 존재하는지 설명하지 못한다. 4번 신정론은 왜 죄없는 자가 고통을 받는지 설명하지 못한다. 5번 신정론은 질병, 천재지변 같은 현상을 설명하지 못한다.

-----------

최후의 보루: 결국 이에 대해 몇몇 종교인들은 악을 만든 신의 목적은 인간의 이해력을 넘어서는 신비라고 답한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결국 악의 목적이 우리 인간은 이해할 수는 없지만- 어떤 선한 목적에 의한 것이라고 치부할 수밖에 없다. 과연 그러한 결론은 진정 받아들일 만한 것일까?

 

참고: B. A. 브로디, <철학과의 만남>, 서광사, 148-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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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원이 나무통에 남은 물의 양을 표시하기 위해 가로 줄(-)을 그었다고 한다. 배의 실은 물이 줄어들때마다 '-' 표시를 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는 뺄셈 기호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 통에 물을 가득 채우면 '-' 표시에 세로줄(ㅣ)을 그려 넣어 가로줄의 의미를 지웠다. 그래서 +를 덧셈기호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 영국 수학자 윌리엄 오트레드가 교회 십자가를 보고 생각해냈으며, ×를 곱셈기호로 사용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 나눗셈을 분수의 모습으로 나타낸 것이다. 위의 점은 분자, 아래 점은 분모에 해당한다. 

잡학사전 통조림, p.145 쪽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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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그램

잡지식 2023. 2. 7. 17:38

덩컨 맥두걸이란 학자는 영혼에 무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 중환자가 누워있는 침대를 저울에 옮겨놓고 임종 직후의 체중 변화[각주:1]를 측정했는데, 놀랍게도 21g이 빠져나갔다. 

맥두걸은 같은 실험을 15마리 개에개도 진행했다. 반면 개에게는 죽는 순간 무게가 감소하지 않았다. 

맥두걸은 임종 시 빠져나간 21g을 영혼의 무게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고귀한 인간만이 영혼을 갖고있고, 영혼의 무게는 21그램이라고 결론내렸다. 

---------------

Q. 진짜 영혼이 있는 것인가? 21그램의 정체는 뭔가? 

인간의 혈액은 폐에서 식는다. 그러나 사망시에는 폐에서 혈액을 식혀줄 수 없다. 이로 인해 체온이 상승하고, 땀을 통해 수분이 배출된다. 즉, 오늘날 21g은 임종 시 빠져나간 수분/수증기의 무게라고 여겨지고 있다. 

그렇다면 개는 왜 무게가 줄지 않았을까?  개는 땀샘이 없다. 그래서 호흡으로만 체온을 조절한다.(개가 더워서 혀를 내미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개는 땀을 통해 수분을 배출할 수 없기 때문에, 죽는 순간에 체중도 감소하지 않는 것이다.

 

참고: 궤도의 과학 허세

  1. 6명의 환자를 측정했다고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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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멜바이스 사례

잡지식 2023. 1. 11. 19:14

젬멜바이스 사례는 과학적 방법의 실사례를 보여주는 좋은 예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이에 대해 짧게나마 소개를 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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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멜바이스는 비엔나의 제 1 산부인과에서 의사로서 근무하였다. 그런데 옆 제 2 산부인과가 산욕열 사망률이 2%대 였던 것에 반해, 1 산부인과의 경우 10%를 상회했다. 젬멜바이스는 이러한 차이에 주목하여 왜 산욕열 사망률의 차이가 발생하는지를 탐구하고자 했다.

진단 1: 악한 기운이 퍼져있기 때문에 제 1 산부인과에 산욕열을 일으킨다는 주장이었다. => 그러나 젬멜바이스는 그런 악한 기운이 다른 산부인과와 달리 왜 하필 제 1산부인과에만 작용하는지를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견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

 

진단 2: 한편 정원 초과가 제 1산부인과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견해도 있었다. => 그러나 젬멜바이스가 실제로 조사한 결과 실제로 산모들은 악명 높은 제 1 산부인과보다는 제 2산부인과에 입원하려 했다. 따라서 실제로는 제 2산부인과가 더 많이 정원을 초과했다.

 

진단 3: 환자의 식사와 일반적 간호 사항이 두 산부인과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 그러나 조사 결과 두 산부인과 사이에 차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 견해를 포기하였다.

 

진단 4: 조사위원회는 제 1산부인과의 의학과 학생들이 거친 진찰로 인해 상처가 생겨 산욕열이 발생한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실제로 의학과 학생들은 모두 제1 산부인과에서만 산부인과 실습을 하고 있었다.

=> 그러나 젬멜바이스는 이러한 결론 역시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1) 거친 진찰로 인한 상처는 실제로 크지 않았다. 오히려 분만 과정에서 생긴 상처가 더 컸다. 2) 조산사들은 제 2산분인과에서 의대생과 똑같은 방법으로 진찰하지만, 그러한 나쁜 결과가 일어나지 않았다. 3) 조사 위원회 지적에 따라 의대생을 줄여봤지만 사망률에 변화가 없었다.

 

진단 5: 1산부인과의 경우 건물 구조로 인해 제 2산부인과와 달리 사제가 임종실에 갈때에 다섯 개의 병실을 지나가야 했다. 이는 환자에게 공포감을 일으켜 마음을 약하게 만들어 산욕열에 더 취약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한편 2산부인과의 경우 사제가 병실을 거치지 않고 바로 임종실에 갈 수 있었다

=> 젬멜바이스는 사제에게 임종실에 갈 때 병실을 거치지 않도록 다른 길로 돌아서 다녀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러나 제1 산부인과의 산욕열 사망률은 떨어지지 않았다.

 

진단 6: 젬멜바이스는 제1 산부인과의 경우 산모가 바로 누워서 분만하고, 2산부인과의 경우 산모가 옆으로 누워서 분만하는 것을 관찰하였다. 젬멜바이스는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시험하였다.

=> 1산부인과의 산모들을 옆으로 누워서 분만하게 끔하였으나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

실마리: 젬멜바이스의 동료인 콜레슈카는 어느날 검시를 하다가 그를 돕던 학생의 칼에 손가락을 찔려 사망하였다. 이때 증상은 환자들이 겪던 산욕열과 똑같았다. 젬멜바이스는 이를 보고 죽은 사람에서 나온 물질이 학생의 칼을 통해 콜레슈카에 병을 일으켰다고 확신하였다. 실제로 제 1산부인과의 의사들은 검시실에서 사체를 해부한 뒤, 손을 씻지 않고 바로 산모들을 진찰하곤 했다.

---------------

진단 7: 젬멜바이스는 시체를 검시했을 때 묻은 물질이 산욕열을 일으킨다고 생각하고, 손을 표백분으로 깨끗하게 씻을 것을 명령했다.

=> 1산부인과의 사망률이 1.27%까지 떨어졌다.

 

젬멜바이스는 자신의 생각이 더 옳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2산부인과에 입원한 산모들은 조산사에게 진찰을 받았다. 조산사들은 의대생들과 달리 사체를 해부하는 해부학 실습이 없었다. 따라서 죽은 시체에서 묻은 물질이 없으므로 산욕열이 낮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했다.

 

결론: 젬멜바이스는 이런 사실들을 바탕으로 산욕열이 죽은 사람에서 나온 물질에 의해서 일어난다고 결론내렸다.

------------------------------------------

이후

젬멜바이스는 합리적인 방식으로 가설을 생각해냈고, 산욕열 사망률을 낮추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결말은 좋지 못했다. 젬멜바이스의 주장은 동료 의사들의 생각과 충돌하였고, 결국 젬멜바이스는 병원에서 해고되었다. 그는 나중에 제정신을 잃어갔으며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한 정신병원에서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다[각주:1]

 
 
 
참고: 헴펠 <과학철학개론> 2장
[칼럼] 손씻기의 화신 산부인과 의사
http://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9476
 
  1. 이 내용은 <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 책을 참고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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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론에 따르면

잡지식 2022. 8. 21. 17:43

범죄자: 저는 연쇄살인을 저질렀지만 처벌을 받아서는 안됩니다.

재판관: 왜죠? 

범죄자: 저는 결정론을 믿습니다. 결정론은 자연법칙에 의해 미래의 일들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고 주장합니다. 

재판관: 결정론은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에 적용되나요? 제가 하는 행동에도 적용되나요?

범죄자: 그렇습니다. 결정론에 따르면 제게는 자유의지가 없습니다. 결정론적인 세계에서 저는 행동 선택의 자유가 없습니다. 저는 의지를 갖고 범죄를 한게 아닙니다. 당시 제가 저지른 범죄는 물리 법칙에 의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일이었습니다.  

재판관: 알겠습니다. 당신에게 사형을 선고합니다.

범죄자: 왜죠?

재판관: 결정론적 세계에 따르면 저에겐 행동 선택의 자유가 없습니다. 제가 지금 사형을 선고한 것은 제 자유의지로 한 것이 아닙니다. 결정론에 따르면 저의 사형 선고는 일어날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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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만의 디스

잡지식 2022. 5. 16. 00:31

파인만은 "새에게 조류학이 도움이 안되는 것처럼 과학자에게도 과학철학이 도움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해설: 사람들이 조류학 연구한다는 것이 새와 뭔 관계가 있을 뿐더러 뭔 도움이 되겠어요. 과학자에게 과학철학도 그러하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파인만에게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글쎄... 몇 가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같긴 하다.

1. 유비가 이상하다. 새는 이해 능력이 없으므로 당연히 조류학이 도움이 안될 것 같다. 반면 새와 달리 과학자는 철학적 성과를 이해할 능력이 충분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과학자는 과학철학을 이해함으로써 때로 과학 연구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측면이 조금은 있지 않을까?

2. 파인만 보다 더 권위있는(쎈) 과학자의 의견 가져오기

아인슈타인은 물리학 수업에 철학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인슈타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요즘은 너무 많은 사람이 숲은 보지 못한 채 나무만 잔뜩 보고 있는 것처럼 보이네"

아인슈타인은 과학철학이 해결책이 될 수 있으리라 보았다. 철학적 통찰력은 현세대의 편견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진리를 탐구할 수 있도록 한다고 주장하였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 친구한테 맞고와서 분한 마음에 형 데리고 오기.

 

참고: 과학한다, 고로 철학한다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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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도보로 15분 정도에 위치해있다. 

어제 엄마와 오랜만에 먹어봤는데 맛있었다. 

튀기지 않고 구워서 담백하다. 속에 큰 부담도 없었다. 닭 안에 밥도 무척 맛있다.

이 집에 대한 또다른 영상이다. 

 

 

※ 참고로 이 집 말고도 근처에 다른 닭 장작구이 집이 두 군데나 있다. 한 군데는 걸어서 4분 거리에 있고, 특히 다른 한 군데는 바로 건너편에 있다[바로 서로 가게가 보인다..]. 건너편 집도 무척 맛있다. 서로 분위기가 다른데 그 만큼 둘 간에 다른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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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or 저녁) 후 일과를 시작하기 전, 혹은 여행(국내, 해외)을 하다보면 시간이 남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 경우 그 자리에 머무른다. 괜히 딴 곳으로 갔다가 늦을 것 같다는 이유이다.

"괜히 나갔다가 늦게 와 버리면 어떡해요. 그냥 여기 있으려구요."

가령, 1시간 동안 시간이 붕뜬 상태이라면, 많은 사람들은 그 자리에 머무른다(보통 인터넷 서핑을 하는 것 같다.). 애매하게 대강 10~20분 정도 나갔다가 돌아올바에, 편하게 제자리에 있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게 알차게 산책하는 나만의 노하우가 있는데, 이를 공유해볼까 한다. 매우 간단하다.

기본) 1/2(절반)에 해당하는 시간만큼 걸어갔다가, 다시 제자리로 걸어오면 된다.

ex) 한 시간 시간이 붕뜬 상태라면, 30분 동안 이것 저것 구경하면서 갔다가, 왔던 길을 다시 걸어오면 된다. 돌아오면 정확히 1시간이 된다.[본인이 길치라면, 직선으로 무작정 쭉 30분 걷다가, 다시 뒤돌아 직선으로 쭉 오면 된다.]

심화) 정사각형 그리기: 15분 마다 90도씩 꺾으면, 제자리에 정확히 1시간 후에 도착할 수 있다.

심심화) 계단형 산책 => 둘레는 사각형과 같으므로 이렇게 가도 정확히 1시간 후에 올 수 있다. 계단식으로 30분 걸어갔다가, 이후 돌아오면 된다. 이 경우 이곳저곳을 구석구석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계단식으로 걸은 거리는 사각형으로 걸었을 때와 둘레가 같다.&amp;amp;amp;amp;nbsp;

점심(or 저녁) 후 1시간 정도 시간이 주어진 경우나, 여행(국내, 해외)을 갔던 경우 이 노하우는 꽤 유용하게 쓰여왔다. 이 노하우를 통해 낯선 동네를 거닐면서 의외로 얻은 것도 많았다. 

여러분에게 좋은 팁이 되었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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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부근(마포대교)에서 보이는 마포타워(구 번개표 빌딩). 

건전지 모양을 하고 있는 동그란 모양의 빌딩이다.

아마 서울에 거주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한번쯤 이 빌딩을 봤으리라 생각한다.

 

옛날에는 빌딩 위에 "번개표"라는 빨간 글씨가 붙어있었는데[각주:1], 밤이면 무척 이 빨간 글씨가 빛나 어린 시절 무척 인상깊었던 기억이 있다.

친구 C는 고등학교 때 힘들면 여의도에 와서 항상 번개표 빌딩을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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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번개표 빌딩 부근에 가본적이 있었다. 내가 아는 그 번개표 빌딩이 맞나 몇 번을 보았다.

 

 

 

뒤는 평평했다.  

 

 

 

 

  1. 지금은 '번개표'대신 '헨켈'이라고 쓰여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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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 용어 정리

잡지식 2021. 7. 23. 04:36

개그맨이 쓰는 전문 용어들을 정리해 보았다. 

* 니쥬: 웃음 포인트를 위해서 깔아주는 역할/행동을 말한다. 개그 그룹 옹달샘에서 장동민과 유세윤이 웃기는 역할이고, 유상무는 웃음을 위해 깔아주는 니쥬라고 볼 수 있다.

ex) "야 니쥬를 안 까니까 개그가 안살잖아." => 웃음을 위해 받쳐주는 역할/행동에 좀 더 비중을 주라는 뜻

 

* 오도시: 웃음 포인트, 웃기는 대사/사람(역할)을 말한다. 니쥬를 깔아주면, 오도시는 입담이나 행동으로 빵빵 터트리는 역할을 한다. 웃음으로 따지면 공격수라 볼 수 있다.

니쥬를 잘 깔아주어야 오도시가 잘 살 수 있다. 니주와 오도시를 한 묶음으로 보면 될 것이다.

ex) 니쥬와 오도시의 예: 개그콘서트 <아빠와 아들>이 그 예이다. 이 코너에서는 두 거구인 유민상과 김수영이 나온다.

아빠: 우리 짜장면시켜먹자. 

아들: 우와~~ 맛있겠다.

아빠: "여기 중국집이죠? 탕수육, 팔보채, 고추잡채, 유산슬, 마파두부, 짬뽕, 짜장면 곱빼기 좀 빨리 배달해주세요."

 

아빠: (전화기를 들고 아들을 보며) 넌 뭐 먹을래?

 

* 시바이: 웃기는 상황이나 컨셉을 잡으려는 행동. // 일종의 상황을 놓고 웃음을 주려는 행동(상황극 설정). 

ex 1) 무한도전에서 박명수가 시바이를 종종 잡은 편이였던 것 같다.

A: (갑자기) 여기 하얼빈 역이 어디요? B: 아 시바이 좀 치지마

ex 2) 매우 모범적인 시바이 예는 아바타 소개팅이라는 프로그램이다. 박휘순이 발군이다.

[각주:1]

개그맨들 세계에서, 맘에 드는 여자에게 계속 농담을 던지는(속히 말해, 작업하는) 경우, 이를 "저 XX, 여성분한테 자꾸 시바이 친다"라고 표현하는 것같다. 

결론적으로, 시바이는 니쥬와 오도시를 위한 큰 틀을 짜는 작업이다. 가령, 여러 상황(요가 학원 상황, 동물원 상황, 수영장 상황, 아버지와 아들이 대화하는 상황,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상황)을 놓고[시바이를 짜고] 이 틀(상황, 시바이)하에서 니쥬와 오도시를 배치한다고 보면 된다.

 

* 우라까이: 남의 개그를 베껴오는 행위이다. 간단하게 개그 표절 행위.

* 쌈마이: 쌈마이는 뜻이 여러 개인것 같다.

1. 장난, 거짓.

ex) 너 방금 나 좋아한다고 고백한거, 니마이야 쌈마이야?

2. 망가지는 역할. 오도시 전문 개그맨./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한다./ 정종철, 오지헌, 오나미[...] 등이 대표적인 싼마이 개그맨이다.

3. 싼티나는 개그를 지칭

 

* 니마이: 니마이도 뜻이 여러가지가 있다.

1. 진심. 진지하게.

ex 1) "너는 정말 멋져. 이건 장난이 아니라 니마이로 말하는 거야."

ex 2) 고백 몰카. "니마이"라는 개그맨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2. 진지한 역할. 망가지지 않고 멋진 역할을 맡는 역할// 주병진, 이휘재, 송병철, 서태훈 같은 미남 등이 주로 맡는다.

cf) 개그맨들 사이에서 개그맨 유민상 별명이 "니마이 돼지"였다고 한다. 개그에서 거구 캐릭터는 보통 망가지는(싼마이)  웃긴 역할인데, 개성없는 평범한 돼지라는 놀림이 아니었을까 싶다.  

 

* 오까마: 남자가 여성 분장을 하는 경우. 이전에 정태호의 정여사 혹은 황마담 캐릭터가 그 예일 것이다.

* 나미다: 슬픈 장면, 슬픈 분위기.  => 슬픈 장면을 넣어야 오도시가 배가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ex) 개그콘서트 집으로 中(https://youtu.be/huG3fzq58P0?t=226)

손자: 할머니 근데 왜 우리 집은 연탄 안 때?

(갑자기 어두운 음악이 깔리기 시작)

할머니: 야 이놈아. 철없는 소리하지마 10원도 없어

손자: 나 냉골방에서 자는거 지겨워. 잉잉..

할머니: (그물이 보이는 바구니를 들며) 할머니는 이거나 하러가야겠다.

손자: 할머니 추운데 강가에 그물치러 가는거야? 어디가?

------ 나미다가 오도시로 바뀜-----

할머니: 테니스 치러간다.

 

* 바레: 오도시가 관객에게 들키는 상황을 말한다. 이 경우 관객은 미리 다음 대사를 미리 예측할 것이므로 개그의 재미가 반감된다. 따라서 개그맨들은 바레가 없도록 감춰야 한다.

바레에 관해 기억남는 개그 [개콘-좀비 서바이벌]이다. 오도시가 나한테 다 걸렸다. 

참고: https://ideaspace.tistory.com/1580 [자동재생 유의!]

 

개콘 - 좀비서바이벌

아.. 맙소사.... 이게 정말 개콘이야? 믿을 수 없다.

ideaspace.tistory.com

[각주:2]

* 연습문제.

다음 개그를 보고, 니쥬, 오도시, 시바이 등을 한번 분석해보세요.

 

 

 

 

참고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6559270&memberNo=37708023

https://brunch.co.kr/@kwsungmin/32

 

 

 

 

  1. 끊임없는 시바이(상황극)가 매우 일품이다. [본문으로]
  2. 개인적으로는 니쥬가 너무 길고 장황하지 않나 싶다. 이 개그의 내용을 매우 짧게 요약해서 친구에게 들려줬더니 오히려 재미있다고 평했다. 깔아주는 부분(니쥬)을 압축해도 훨씬 나았을 것 같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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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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