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삶을 보면, 태어난 뒤 신체적으로 성장하다가 20대에 전성기를 맞는다. 그러나 이 전성기는 준비할 새도 없이 찾아온다. 30대가 되고 40대가 되면서 점점 신체적으로 쇠퇴하기 시작하고, 그렇게 노화가 시작된다. 두뇌 능력도 비슷한 것 같다. 두뇌의 경우 신체 보다는 노화가 늦다고 알려져 있으나, 체스나 바둑의 경우를 보면 보통 40대 이후부터는 감퇴가 시작된다고 알려져있다.1 경험 덕분에, 능력이 50세까지도 유지된다고는 하나, 날카로운 사고력의 전성기는 일반적으로 20~30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2
슬프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신체적 활력이 줄어들고, 기억력도 예전같지 않으며, 잔주름이 늘고, 반응이 느려진다. 이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피할 수 없는 삶의 자연스러운 흐름인 듯 하다.
전성기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오고, 어느새 지나가 버린다. 그렇기에 준비가 되있지 않은 상태에서 그 시기를 맞이하면 후회를 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지나간 20대와 30대를 아쉬워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숙명처럼 느껴진다.
신체 능력이든, 두뇌 능력이든 한 번 솟아올랐다가, 계속 아래로 내려간다. 노력으로 일부 유지되거나 일시적인 상승이 있을 수는 있겠으나, 결국 하강은 피하기 어렵다. 그래서 인생의 상당 기간은 후회와 회한으로 점철되어있다. 나는 이것이 인생의 가장 슬픈 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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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 인생이 벤자민 버튼처럼 거꾸로 가면 어떨까? 즉 태어날 때는 연약하고 노쇠한 상태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활기차고 지혜로워져, 마침내 80대 즈음에 신체적, 정신적으로 가장 빛나는 전성기를 맞게 된다. 이러한 삶의 마지막은 가장 찬란하고 아름다운 순간이 된다. 이 경우 우리는 생의 대부분의 시간 동안 마지막에 있을 전성기를 위해 더 준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런 삶이라면 후회는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 것이며, 삶의 마무리도 더 행복하고 의미있게 느껴질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철이 들지 않은 상태에서 전성기를 맞이하고, 대개 준비가 되지 않은 채 인생의 황금기를 지나쳐 버린다. 그 후에는 점점 쇠퇴하며 살아간다.
왜 이런 빛나는 시기가 인생의 초반에 배치되어 있는 것일까? 나는 그것이 인간의 삶을 슬프게 하는 요소라고 생각했고, 늘 의문으로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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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늙음에 관하여 - 2)을 작성하였습니다.
늙음에 관하여 -2(링크): https://ideaspace.tistory.com/2068
- 출처: https://kormedi.com/1214423/ [본문으로]
- 수리 능력과 인지 능력 역시 40대에 정점에 이른 뒤 하락한다고 알려져 있는 듯 하다. https://www.chosun.com/economy/science/2025/03/06/YT2BZELGMLBOO63EUEGQMJXT6Y/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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