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늙음에 관하여 – 1)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링크: https://ideaspace.tistory.com/2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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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인생의 빛나는 시기는 인생의 초반에 배치가 되어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종족 번식이라는 생물학적 목적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종족 번식이라는 목적에 따르면, 생명체는 종족 번식을 위해 짝을 선택해야 하는데, 짝으로 선택되는 시기는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가장 전성기일 때여야 할 것이다. 가장 건강하고 활력있으며 사고가 민첩해야 경쟁에서 이기고 짝에게 선택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성기 이후에도 삶이 길게 이어지는 이유는 자식을 양육하고 보호하기 위함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남은 시간 동안 자식의 생존과 성장을 돕고, 그 역할을 다 한 뒤 자연스럽게 쇠퇴하는 것이다. 이후 노년이 되었을 때 육체적, 정신적 기능이 약화되는 것은 생존과 번식이라는 목적을 완수한 시기라고 판단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생존과 번식이라는 임무는 다음 세대가 물려받게 되며, 우리는 점차 역사에서 물러나게 되는 것이다.
벤자민 버튼처럼 시간이 거꾸로 흐른다면, 개인의 삶은 훨씬 더 행복하고 만족스러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종족 번식의 관점에서 보면 큰 문제가 생긴다. 자식을 낳아 길러야 할 시기에 점점 더 유년기에 가까워지게 되고, 결과적으로 다음 세대를 제대로 돌볼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식을 양육해야 하는 시기에, 부모는 빠르게 어려지면서 양육하는 능력을 잃어가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는 종족 번식 관점에서 비효율적일 수 밖에 없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왜 인생의 전성기는 초반에 배치가 되어 있는 것일까? 종족 번식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짝을 만나고, 자식을 낳아 기를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아이가 성장하고 성인이 되었을 때, 우리는 보람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전성기에서 멀어져 가고, 삶의 하강 곡선이 진행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생각해보면 이 흐름은 인간뿐 아니라 대부분의 생물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인 것이다.
인간도 생물이기에 이러한 자연의 섭리에서 자유롭지 않다. 하지만 인간은 깊은 사고를 할 수 있는 존재이기에, 그 섭리에 대해 회한과 아쉬움을 품는다.
그렇다면 후회를 느끼지 않는 방법이 있을까? 솔직히 말해 잘은 모르겠다. 다만 분명한 것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는 없기에 그것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는 점이다. 시간이 있을 때 전성기를 늘릴 수 있도록 육체적, 정신적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전성기 시절을 후회하지 않도록 그때가 아니면 할 수 없는 활동들을 충분히 해두어야 한다. 소중한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그때만 할 수 있는 지적 활동과 신체 활동을 많이 해보는 것이다. 이것이 자연의 섭리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일 것이다.
관련하여 참고하면 좋을 문헌: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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