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카 승현이가 태어난지 22일째 되는 날이다. 여동생은 아이에게 온 신경을 쏟고 있다. 매일 잠도 제대로 못자고, 밖에 나가지도 못하며, 누군가의 도움없이 끼니도 챙기기 어려운 상태다. 그런 여동생을 보면 마음이 짠하다.

한편으로 내 어머니가 얼마나 힘드셨을지를 느끼기도 한다. 내 여동생이 그랫듯, 내 어머니도 나를 키우며 그러한 고충을 겪으셨으리라.

내 어머니는 내가 태어난(더 나아가 뱃속에 있을 때)이래로 나와 함께 해주셨다. 내가 나다울 수 있도록 심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셨다.

내가 태어난 이래로 어머니와 같은 하늘아래 있는 시간은 길면 70년 내외일 것같다. 
감사하다는 표현을 많이 못했는데 어느덧 시간이 벌써 반 정도 지나갔다는 사실은 나를 서글프게 한다.

최근 어머니가 아프셨다.
죄스러운 마음을 덜 기회가 생길 수 있도록 어머니와의 시간이 좀 더 많이 주어졌으면 좋겠다. 서로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같이 지냈으면 좋겠다.

우물쭈물하다 절반이 지나고 말았지만,
나머지 절반은 좀 더 아름답고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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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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