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라는 말이 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24시간으로 주어진다는 점에서 맞는 말이지만, 곱씹어보면 옳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사람마다 쓸 수 있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노동 시간, 이동 시간, 대기 시간 등으로 시간을 소모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를 들어 집과 직장 거리가 가까워 이동 시간에서 시간을 거의 들이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이동 시간만 보아도 매일 몇 시간씩 힘겹게 왕복을 하는 사람이 있다.

이는 비유하자면 마치 게임 시작 전에 모두에게 같은 자원을 나누어준 뒤, 자원의 일부를 다시 벌점으로 빼앗는 상황과 유사한 것 같다(이때 떼가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이렇게 빼앗긴 상태에서 게임을 시작하는 것이 어쩌면 개인마다 시간이 주어지는 상황과 유사할 것이다.

그렇다면 시간을 덜 빼앗기는 방법은 무엇일까? 돈이 대표적인 해결책일 것 같다. 운전 기사가 있으면 이동하는 동안 편하게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며, 가정부가 있다면 가사 노동에서 해방되어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더 나아가 무한대의 돈이 있다면 시간 낭비를 얼만큼까지 최소화할 수 있을까? 이 돈으로 시간 낭비를 최소화한다면 나의 삶은 지금과 어떻게 달라져있을까? 그렇게 많아진 시간으로 나는 지금보다 얼마나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까? 이는 요즘 내가 종종 하는 사고 실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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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나의 시간의 가치가 달라졌음을 느낀다. 

일곱살 때 한 시간과 지금의 한 시간의 가치는 전혀 다르다. 내 인생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을 수 있다. 이 점에서 지금의 시간의 가치는 무척 크다고 볼 수 있다. 

'현재의 가용 시간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도 중요한 문제지만, "가용 시간을 지금보다 어떻게 늘릴까?"도 못지 않게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만의 시간을 많이 만들어야겠다고, 이 글을 계기로 다시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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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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