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이르긴 하지만
현재 fine 비평을 하고있다.
제출은 6시까지(인걸로 알고있...)지만
블로그에서 현실도피를 즐기고있다.
상황은 not fine하다.
뭐 어떻게든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게 중요한 건 아니고
제목 : 개그욕심
대학원생활에 적응했나를 생각해보면
사이클이 있긴하지만
버티고있는 것으로 보아 나름 선방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나름 애로사항도 있는데
남이보기엔 별다른 것은 아니지만(나에게는 꽤 크다)
그것은 바로
개그를 하지못한다는 것이다.
전현무는 YTN앵커시절
개그를 치고싶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진지한 표정을 지어야해서 무척 괴로웠다고 한다.
전현무의 고민이 무엇이었는지 알 것같다.
정말 흥미로운 것들도 많아서 심각하게 들을 때도 있지만
대다수는 강의시간 내내 절제된 표정으로 있다.(더 나아가 그래야한다.)
지도교수님 수업엔 말할 것도 없고
반복되고 예상된 행위를 깨고싶다.
예측되고 정형화된 것은 재미없다.
그래서인지 그런 분위기를 타파하고자
잠재된 개그본능이 솟구칠때가 간혹있다.
두가지 사례가 있다.
첫번째는 콜로키움이었는데
연사님이 갑자기 문제를 내셨다.
무인도에 남으면 이것만 내내 먹어야한다. 한가지를 고른다면?
1. 우유 2. 샐러드 3. 햄버거 4. 캔디바
다들 1,2,3,4를 이야기할때
나는 혼자
군만두를 생각했다.
상황은 진지한 상황인데
개그적인 영감이 떠오를 경우 굉장히 난감할때가 많다.
두번째는 정책수업이었는데
상황은 대략이렇다.
선생님: 여러분 제레미 리프킨 아나요? 그 양반이 책을 썼었는데...
책이름이 무슨 시대였는데..... 아시는분 계세요?
뜬금없이 '소녀시대'가 떠오른 것이다.
나는 내적갈등에 휩싸였다.
'이건 절대로 말해서는 안돼. 제발.'
고개만 푹 숙이고있었다.
표정은 심각해야하니 이것 참.
본능을 억제하기란 쉽지 않은 것같다.
--------------회상----------------
중학교때는
엄숙한 분위기는 아니어서
개그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언젠가 나는 구몬수학을 했던 적이있는데
샤프식 지우개를 선물로 받았던적이 있다.
수업도 따분하고 전환이 필요했던날
나는 개그를 고안했다.
쉬는시간
나는 칠판아래 백묵대신에 지우개심을 놨다.
과학시간이다.
선생님: 자 수업을 해보자.
지우개를 잡는다.
당연히 글씨가 안써진다.
선생님: 뭐야 이거.
다시 써본다.
백묵이 유연하게 휘어진다.
선생님은 그 지우개심을 분필함에 넣으셨다.
다시 수업....
판서를 하시다가 분필이 부러져서
분필함에서 분필을 꺼냈는데
하필 그 지우개를 꺼내셨다.
선생님 : 에이 뭐야.
선생님은
(귀여워해주셨는지)장난을 이해해주시고
즐겁게 받아주셨다.
선생님은
혹시나 또 장난친게 있나 싶어서
새로운 분필을 쓰려할때마다
이것이 분필인지 아닌지
칠판에 실험을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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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에 맞게 행동할때가 가장 행복한것같다.
아 중3때로 가고싶다.
개그 욕심을 더 냈을텐데.
지금이라도?
- 과학철학에서 이야기하는 발견의 논리 문제와 관련될 듯하다. 진짜 심리적인 것에 불과한가?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