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행위가 다른사람에 의해 표현된 것을 본 적이있다.

 

한손에 턱을 괸채로 땅을 보며 걷는 나의 모습을 표현했다.

 

생각해보니

놀라울만치 정확한 묘사인것같다.

 

내가 걷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자면

땅을 보며걸을때와 그렇지 않을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을 것같다.

 

그렇지 않을때라는 것은 -땅이 아닌- 다른곳을 보며 걷는 경우를 말한다.

그때는 무언가를 응시하는 경우이다.

 

뭐 사물을 본다던지, 신호등을 본다든지, 경치를 본다든가 등등.

아마 -별다른 생각없이-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반대로, 내가 땅을 보고 걷는다면

그것은 무언가를 생각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생각의 주제가 그닥 심각한 주제는 아니다.

가령, 재미있는 개그거리라든지, 과거 회상 따위 등이다.

 

사람들은 골똘히 걸을때 땅을 보고 걷는다. 그런데 왜 땅을 보고걷는 것일까?

그건 땅을 보게되면 범람하는 시각적 정보가 크지 않고, 생각을 전념하는데 용이하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가령 무언가를 응시하게 되면, 내 시각범위내에 있는 사물들에 대한 많은 시각적정보들이 들어오게된다.

그래서 그 정보들을 (좋든싫든) 받아들이다 보면 어떤 생각으로 전환하기란 쉽지않다.

(TV시청이 생각행위를 방해한다는 것과 비슷한 이유)

 

그런데 땅바닥을 보며 걷는경우

같은 땅바닥만 계속 보기 때문에 새로 받아들여야할 정보가 거의없고

땅을 반복해서 걸으면서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생각으로 집중할 수 있게 되는듯하다.

 

혹시 누군가가 내가 땅을 쳐다보면서 걷고있는 모습을 보게된다면

"아.. 저 사람은 지금 별안간에 무언가를 생각하고있구나." 정도로 보면 정확하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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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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