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전 중1~중2 무렵
세상은 특출난 몇몇 사람들에 의해 돌아간다고 생각했다.
어릴적 삼국지를 좋아라했다.
삼국지에서는 각지의 영웅들이 천하를 다투고 싸운다.
그 중 나는 조조를 가장 좋아했다.
삼국지의 주인공은 유비아닌 조조라고 생각했다.
천하를 움직인 영웅들처럼 나 또한
노력하면 그런 영웅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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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내 자신의 한계를 깨닫는 것같다.
나는 유혹에 쉽게 굴복하는 완벽하지 못한 존재인 것만같고,
작은 바람에도 파르르떠는 약한 존재인 것같기도 하다.
자신의 한계를 느낀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내 자신에 한계가 있음이
별일없이 사는 일상에 대한 감사의 원인이 되는 것도 같다.
결함많은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일상을 살도록 나를 지탱해주는 가장 큰 힘은 가족이다.
토마스 쿤의 서문(preface)에서 보면
가족들에 대한 감사가 나온다.
My final acknowledgments, to my parents, wife, and children, must
be of a rather different sort. In ways which I shall probably be the last to
recognize, each of them, too, has contributed intellectual ingredients to
my work. But they have also, in varying degrees, done something more
important. They have, that is, let it go on and even encouraged my
devotion to it. Anyone who has wrestled with a project like mine will
recognize what it has occasionally cost them. I do not know how to give
them thanks.
Thomas Kuhn(1970), The Structure of Scientific Revolutions,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p. xii
가족들은 나의 격식없는 푸념과
질 낮은 말장난을 쉽게 받아준다.
이런 가족이 없었다면 혼자만의 세계에 틀혀박혔을지도 모르겠다.
정서적인 것 뿐만 아니라 물질적인 면에서도 가족들은 도움을 주고있다.
큰 수입이 없음에도 공부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가족들의 동의와 지원 때문이다.
이런점에서
한계가 많은 존재임에도 불구
별 문제없이 살아감에
도리어 감사를 느낄수 있는 것도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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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등록금 보내주셨다.
열심히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