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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9.22 안다(know)에 관하여.

밥을 먹고 있었다. TV에서는 "진짜 사나이"가 나왔다.

천안함 사건에 관해 언급을 했다.

 

거기서 생각을 이어나갔다.

"북한정부는 괴뢰정부 인가?"

무심결에 "당연하다" 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았다.

"근데 괴뢰가 무슨뜻이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생소한 어휘였다.

괴뢰란 말의 뜻을 잘 모르겠다.

 

 

괴뢰가 무슨뜻인지도 모르는데... 괴뢰정부가 맞는지 어떻게 알았을까?

그것도 아주 확실하고 당연하다는 듯이 말이다.

왜 그랬을까? 무심결에 맞다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바로 외부에 의해 주입된 것은 아닐까?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언론이나 책, 그리고 큰 권력등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나는 그것의 말을 들었다. 내가 들었던 괴뢰라는 단어는 이 경우 밖에 없다.

나는 괴뢰라는 뜻도 모른체, 괴뢰정부라는 것을 당연시 해버렸다.

 

그 순간 내가 당연하다 맞다고는 생각했지만,

이것이 내가 뜻을 찾아보고 아는건지, 혹은 듣다보니 당연하게 생각하는 건지.

혼동이 들면서 소름이 끼쳤다.

 

내가 아는것이 진짜 아는 것일까? 혹은 당연하게 생각해왔지만

알고보면 뜻도 모르면서 다른 사람에 의해 수동적으로 알게 된 것은 아닐까?

어느 순간 밥을 먹다가 내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지식을 회의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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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필요한 것은 주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다.

매체가 넘쳐나는 사회에서

수동적인 정보습득은 어쩔수 없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피곤해도 "왜?" 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괴뢰가 무슨뜻인지, TV에서 이게 좋다 저게 좋다 한다면 왜 그런것인지.

사형제도, 동성애, 여성차별, 복지... 등 많고 많은 이슈에

매체나 혹은 높은 권위의 사람 심지어는 친한 상대방들도

자신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우리는 그것을 당연시 한다.

 

내가 당연하게 알고 그렇다고 해도, 막상 이유를 물어보면 대답을 생각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진정한 앎이 아니다.

 

결국 그것에 관해 이유를 생각할 줄 안다는 것, 주체적으로 얻은 지식이었을때

진정한 앎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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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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