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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25 25번째 크리스마스를 보내며

2012년 크리스마스.

나에게는 25번째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다.

 

24일 이브날.

세례를 받는 친구를 위해서 성당미사에 참석했다.

내가 미사에 참석한 곳은 홍대입구역 근처였다.

 

홍대에는 많은 연인들이 왔다. (몇몇은 아닌것 같았지만) 모두들 행복해보였다.

집에오는 길에 눈이 내렸다. 하얀 눈이 내렸다. 모두를 축복하는 하얀눈.

어두운 밤에 새 하얀 눈. 아름다웠다.

 

재작년 이 날 나는

후임들과 성당에서 성탄 전야제를 했다. 하늘을 달리다와 falling slowly를 불렀다.

여러사람들의 호응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러고 보니 이 크리스마스날

지금도 경계를 지키고, 자기일에 열중하는 국군장병들이 있다.

 

더 깊이 생각해봤다.

눈이 오는 화이트크리스마스는 누구를 위한 크리스마스일까?

지금의 크리스마스는 낮은자를 위한 의미가 맞는가?

 

눈이 내리는 거리. 주위를 둘러보았다.

포장마차 아주머니는 음식을 팔고있었다.

치킨배달부는 치킨을 배달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있었다.

크리스마스에 연탄을 때며 홀로 보내는 독거노인이 있을 것이다.

서울역 지하보도에서 술에 의지하는 노숙인들도 있을 것이다.

 

지난 크리스마스를 생각해보았다.

어렸을때 크리스마스는 산타에게 선물을 받는 날이었다.

학창시절 크리스마스는 학기말이 끝나고 노는 날이었다.

대학생의 크리스마스는 술마시고 노는 날이었다.

다 나를 위한 날이었다.

 

이번 25번째 크리스마스에는 낮은 자, 약자들을 생각해 보려고 한다.

비록 내가 아무것도 해주는 것이 없지만 그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것이

조금은 더 떳떳할 것 같다.

 

낮은자를 위한 크리스마스가 되길, 

하루하루 먹고살기 바쁜 사람들도 메리크리스마스라고 외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사회가 되길 25일을 맞으며 생각해본다.

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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