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그렇고 그런이야기 2016. 11. 23. 17:41

나이가 아직 많다고는 할 수없지만

그동안의 지내왔던 세월을 생각해보면,

이뤄놓은 것이 없다시피 한것같아, 후회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내가 지나온 시간 만큼,

앞으로의 시간또한 빨리 흐를것같아

인생이 덧없는 것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시간의 흐름을 조절할 순없다. 

 

어쩌면 나는 보이지 않는 미끄럼틀을 타고 있는것 같다고 종종 생각한다.

미끄럼틀을 타면 위로 올라갈 수 없고, 의지와 상관없이 한없이 아래로 가속이 되어 내려가듯

지금의 시간이 어렸을때보다 더 빨리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내가 지내고 있는 시간또한 미끄럼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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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오면서 외양적인 것이나, 성격변화같은 내면적인 변화도 있었겠지만

흥미롭게도 호칭도 변해오고 있다.

 

어렸을때 꼬마가

자라면서 학생이되고

그 학생은 아저씨가 될 것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아저씨란 호칭이 머지 않았음을 느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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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

남자는 아저씨란 호칭으로 통일되지만

여성은 -불행하게도- 아가씨에서 아줌마(아주머니)로 호칭이 변화되는 시기를 한번 더 겪는다.

여성의 호칭을 굳이 또 나누는 이유는 아마 출산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머니께 들은바로는, 여성으로써 아줌마란 호칭을 처음 접했을때의 충격은 꽤 큰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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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딱히 정보(이름, 직업, 나이 등)를 모르기 때문에 부르는 호칭이다.

사람들은 아저씨와 아저씨 아님을 외양으로 판단한다.

우리가 판단할 수 있는 정보는 오로지 겉모습이기 때문에, 겉모습으로 아저씨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슬프지만- 실제로 우리가 아저씨라고 판단하는 정보는 외양에 전적으로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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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머지않아 나는 아저씨라고 불리게 되는, 불릴수밖에 없는 시간에 접어들것이다.

사람들이 아저씨라고 판단할 수 밖에 없는 외양을 갖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 상황이 어느새 덜컥 다가온다해도 뭐 그다지 당황스럽진 않을 것같다.

아저씨란 호칭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나름대로 노력해왔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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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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