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린이집 윗층에 산다. 


늦잠자던 어느날 이었다. 

"불이야!" "불이야!"

다급한 소리가 들렸다. 


혼비백산 놀라 잠에서 깼다.

어린이집이 혼란에 빠졌을 것이 분명하다. 빨리 아이들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소화기를 찾아 정신없이 아랫층으로 내려갔다. 

허겁지겁 어린이집 문을 열고 들어갔다.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뭐지?'란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소방훈련이었다. 

아이들이 불났을 때를 대비해서 다급하게 외치는 훈련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내 몰골을 보니 잠옷차림에 떡진 머리를 하고 있었다. 놀라셨을 것이 분명하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다시 집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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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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