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집에 들어와 방에서 쉬고 있는데 

2살된 조카가 들어왔다. 같이 놀고 싶었다보다.


조카는 내 침대로 올라갔다. 

나는 잠깐 내 방에서 조카와 가지고 놀 장난감을 찾고 있었는데, 울음소리가 들렸다. 


조카는 침대에서 떨어져 머리를 찧었고, 

머리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여동생은 조카를 달래고 상처부위에 휴지를 감쌌다. 

휴지가 빨갛게 물들어갔다.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 

여동생과 엄마는 신속하게 응급실로 갔다[각주:1]


부분 마취를 하고 세 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했다.

어머니와 여동생은 생각보다 상처가 크지 않으니 괜찮다고 했지만,  

계속해서 다친 순간이 떠올랐다.

나로 인해 상처가 생긴 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심란했다. 

조카에게 잠시 한 눈을 판 내 자신이 원망스러웠다[각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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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는 눈이 꽤 많이 내리고 있다. 어느덧 눈은 길을 하얗게 덮고 있다.

승현이의 상처도 덮어졌으면 좋겠다. 

승현이가 흉터없이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1. 두 사람은 굉장히 민첩하게 수행했다. 아마 어린이집에 종사하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본문으로]
  2. 이후 여동생은 나에게 따로 문자와 전화를 해 나를 위로해 주었다. 자신의 아이가 다친 와중에 내 걱정을 해주는 것에 미안함과 감사함을 느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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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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