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8 부터 영상을 시청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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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나도 잘만하면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ㅎㅎ;;;

어머니에 따르면, 나의 태몽은 승천하는 용을 한 노인이 바라보고있는 꿈이었다.

태어났을 당시 허벅지에 흰 반점이 크게 있었다. 어머니가 의아해서 주변에 물었는데 지혜로운 아이가 될 것이라며 축복해주었다고 한다.

사실 이 이야기는 좀 믿기지 않는데, 나는 한글 교육을 딱히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나는 엄마와 손을 잡고 자주 밖에 다녔는데, 당시 호기심이 굉장히 많아서, 엄마와 길을 나갈때마다 간판을 가리키면서 이것이 뭐냐고 시도때도 없이 물었다고 한다. 하도 물어서 그런지, 나중에는 묻기도 귀찮아서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만 했다고 한다.

어머니는 사려깊게도 그때마다 'OOO'이야, 'ㅁㅁㅁ이야' 라고 친절하게 인내심을 갖고 알려주셨다고 한다. 몇 달 이후 놀랍게도 한글을 자연스럽게 이해했다고 한다. 결국 나는 한글을 배우기 위해 교재나 학원으로 돈을 써본적이 없었던 셈인데, 어머니는 '다른 아이들도 다 그런줄 알았다'라는 말도 하셨다.[각주:1]

한편 우리 어머니는 책임감이 강하신 분이다. 어머니에 따르면, 어머니는 밤이되면 누워있는 우리 삼 남매[각주:2]를 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매우 우울하고 암담해 거의 일주일 간을 제대로 잠을 못이루셨다고 한다. 

이러한 걱정 때문인지 한 번은 꿈을 꾸었다고 한다. 당시 6살이었던 내가 매우 큰 버스를 운전하는 꿈이었고, 가족들은 뒷 자석에 앉아있었다고 한다. 그 꿈을 꾸고 나서 마음이 그렇게 편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어머니에게 그 꿈은 삶을 살아가게 한 일종의 전환점이었다. 지금도 어머니는 그 꿈이 하늘에 계신 외할머니가 알려주신 꿈이라며,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여전히 우리를 지켜주실 거라고 생각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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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나를 많이 믿고 계시다.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며, 행복하게 살거라고 믿고 계신다.

나에게는 열심히, 착실히 살아가야 할 많은 이유가 있다. 나는 어머니를 예언자로 만들어드리고 싶다. 이는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야 할 한 가지 이유이다.

 

 

 

 

 

  1. 엄마가 그렇다고 하니 현재로서는 믿을 수밖에 없다. 진실은 저너머에... [본문으로]
  2. 여섯살, 네살, 두살이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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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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