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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조카가 벌써 30개월이 되어간다.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어 이 책을 접한 것은 아니다.
한 번은 조카가 책을 읽어달라고 하기에, 아무 책이나 가져왔는데 이 책이었다.
한 번 읽어준 후로는 이 책이 꽤 마음에 들었던지, 나만 보면 이 책을 읽어달라고 조른다. [한 20~30번은 더 읽은 것 같다...]
책의 내용은 간단하다.
친구 집에 놀러와서 친구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는데,
한 아이가 가지고 있던 장난감을 뺐어서, 서로 싸우고 둘은 울게 되었다.
결국 둘은 엄마한테 혼이나고, 그 중 한 친구는 삐져서 방으로 들어가버리는데,
이후 화해하고 다시 사이좋게 지내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읽을 때 책 속의 글을 그대로 읽어주는 방법도 있겠지만, 나는 보통 그림 내용을 묘사한다.
가령, 이 아이는 이러하게 하고 있고, 저 아이는 저러하게 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반복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책(그것도 매우 단순한 그림책)을 계속 몇 번이고 읽는 것은 나로서는 꽤 힘든 일이다.
그림 묘사가 다 끝난 뒤 "그 다음은 어떻게 되었을까?"라고 하면, 알아서 다음 장으로 잘 넘긴다.
=-=-=
몇 번 읽다보면, 아이도 내용을 알기 때문에, 그림의 상황에 대해 아이에게 물어보는 것(아이에게 상황을 설명해 달라고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그림을 펼쳐놓고 "둘이 뭐하고 있지?", "이 사람은 누구야?", "왜 울고 있을까?" 등을 물어보는 것이다. 20~30번 읽은 상황이라면 아마 대답을 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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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승현이가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해졌다.
책을 읽고 나서 승현이에게, 만약 친구가 장난감을 달라고 하면 줄 수 있냐고 물었다. 승현이는 "안 줄거야"라고 했다.
승현이가 다시 책을 또 읽어달라고 해서, 좋아하는 인형 두 개를 가져오라고 한 뒤 다시 책을 읽어주었다.
책을 한 번 더 읽고 나서, 친구가 이 인형을 가지고 놀고 싶다고 하면 줄 수 있냐고 물었다. 승현이는 곰곰히 생각을 한 뒤 "나는 친구한테 줄거야"라고 대답했다. 책을 다 읽고나서 인형 하나를 놓고 갔다.
원하는 것들을 생각대로 다 가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이 세계의 자원은 한정적이다.
결국 우리는 다른 공동체 구성원들과 자원을 지혜롭게 나누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승현이가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현명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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