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을 10번 정도 본 것같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연극이 노인과 바다이다.
2011년 때였다. 아마 말년휴가였을때였을 것이다.
연극을 찾던 중 2인극 노인과 바다를 찾았고,
2명의 친구와 보기로 했다.
표를 전화로 예매하고자했다.
원: 15000원이죠? 3장입니다.
직원: 아니요. 저희가 10000원에 해드릴게요.
원: 앗. 감사합니다.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가격을 깎아주었다.
그때 뭔가 눈치를 챘어야했다.
기억나는 두가지.
1. 할아버지가 고기를 낚는 장면
할아버지가 관객에게 밧줄을 던졌다.
관객을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허허 아주 큰 녀석이 걸렸군"
배는 회전의자와 같은 구조였는데
하지만 관객이 밧줄을 너무 팽팽히 잡은 탓에
배가 180도 회전했다.
할아버지는 등을보이면서 자신의 대사를 해야했다.
"어어 이러면 안되는데. 줄좀 살살 잡아주세요."
물고기에게 당황하는 할아버지.
2. 할아버지를 공격하는 소년.
할아버지가 큰 월척을 낚았다. 이제 집으로 돌아올 시간.
소년은 할아버지를 걱정했다.
"할아버지는 어디계실까?, 할아버지 무사하세요! 꼭 돌아오셔야 해요."
소년이 외쳤다. "상어가 나타났다!!"
노인이 잡은 물고기의 피냄새를 맡고온 상어.
그런데 상어는 바로 소년이었다.
갑자기 소년이 눈이 뒤집히면서 할아버지가 타고있던 배를 돌리고, 할아버지를 마구 공격했다.
할아버지는 "상어야. 이 물고기를 쉽게 줄 수 없다!" 라면서 소년을 미친듯이 때렸다.
소년과 할아버지의 사투 후
소년은 떨어진 모자를 다시쓰면서 거친숨소리로
"할아버지는 어디계실까?, 무사하셔야 할텐데." 라고 할아버지를 걱정하였다.
연극 자체가 굉장히 정극이기 때문에 비장함이 넘치는 분위기 이다.
이 연극에서 모티브를 얻은 나는 휴가 복귀후 후임 7~8명을 모아놓고 실감난 연극을 1인극으로 해봤다.
말년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열정적으로 했다.
나는 정노인이라는 별명을 새로얻었다.
32초 가량 팽팽하게 잡으면 저 배는 돌아가는 구조이다.
45초가량 배고픈 상어의 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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