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들의 필독서 중 하나가 삼국지라고 한다---
어렸을 적 삼국지를 참 많이 읽었다.
초등학교 3학년때였나 인상깊던 부분이 있었다.
1. 조조가 자신과 유비를 영웅이라고 평하자, 유비는 바보스러워 보이는 연기를한다.
천둥에 놀란척 자신의 수저를 떨어뜨리며, 귀를 막고 책상아래로 엎드린다.
2. 사마의는 촉의 북벌을 대비하고자
서량으로 가서 기병들을 조직하고 훈련하였다.
하지만 이는 반역의 음모가 있다는 의심을 불러일으켰고, 사마의는 모함에 휘말려 하야해야했다.
다시 복귀한 후 사마의는 그 사건 이후로 자신의 속내를 철저히 숨기고
조심하며 살아가고, 마침내 권력을 잡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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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기 위해 속여야하는 어른들의 권모술수적 사회를 아이들에게 빨리 알려줄 필요가 있을까?
나는 아이들에게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위해, 또 많은 사람들이 너를 좋아하게 하기 위해서
속내를 감추는 훈련을 해야하며, 지금부터라도 훈련을 해야한다고 권유하고 싶지 않다.
세상은 잔인하고 가혹하다는 진실을
늦게 알면 늦게 알수록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부모라면 아이들을 위해서 가혹하다는 진실을 늦게 알려주려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산타의 존재를 오래오래 믿는 것 또한 마찬가지로 축복이 아닐까?)
내가 아빠라면
내 아이들에게 모험을 하고 그 모험의 끝의 원하는 것을 성취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싶다.
불가능해보여도 노력하면 가능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해주고싶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추천한다면
삼국지보단 서유기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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