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람들끼리 모이면(특히 술자리의 경우) 종종
정치얘기, 종교얘기 같은 -편을 가르는- 민감한 주제가 오르내리곤한다.
몇몇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가령 '동성애는 악이다')을 잘 제시하는 것 같다.
하지만 신념을 소신있게 주장하는 몇몇 사람들을 볼때마다,
과연 그러한 신념이 철저한 자기반성에서 나온 것인지 의문이 든 적이있었다.
생각해보니 그 의문은 나에게도 해당이 되기에
민감한 주제가 화제에 오를때마다
굉장히 말을 꺼리게 되었던 것같다.
2.
나는 소신을 드러내는 것이 나쁘다고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
위선을 보이는 것보다는 훨씬 미덕이다.
만약 다른 사람의 비판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있다면 생산적인 논의 또한 가능하다.
그러나 그 소신이 아집이라면 문제다.
아무런 자기반성없이 자신이 옳다는 태도를 고수하는 것은
합리적인 논의를 가로막으며 생산적인 발전을 막는다.
비판에 노출되지 않는다면
자신의 좁은 우물속에 영원히 갖혀
그릇된 귀결로 빠질 가능성이 매우매우 높을 수밖에 없다.
물론 자신의 생각이 자아 혹은 상대방을 통한 비판에 노출되면 쓰라릴 수 있다.
나의 그릇됨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초라해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감정의 문제로도 연결될 수 있다.
그렇기에 자신의 주장이 틀릴여지를 마련하는 것은 피곤하며, 고통스러울 수 있는 일이다.
그러한 고통을 피하려면
고립된 자신만의 왕국을 만든 뒤 귀를 막고 나만 옳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면 그러한 고통을 받지 않아도 된다.
고통스러운 일이겠지만 자신의 주장에 회의하는 것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부분인듯하다.
자신의 신념이 옳다는 확신에 대해 회의하고 자기반성을 해왔다면
자신의 견해가 편협한 것인지에 대해 매번 경계해왔을 것이며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멍멍 꿀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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