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주저리'에 해당되는 글 91건

  1. 2022.02.26 증오의 언어
  2. 2021.07.17 [cartoon] On a plate
  3. 2021.03.12 노인 키오스크
  4. 2021.01.07 아내가 결혼했다
  5. 2020.10.18 분열을 조장하다
  6. 2020.09.28 용기있는 사람
  7. 2020.04.19 음모론에 빠진 사람들
  8. 2020.02.08 존경하는 사람
  9. 2019.12.18 용기
  10. 2019.10.18 내가 택하고 있는 길

[밀착카메라] 시민 발길 잡은 장애인 시위..갈 길 먼 이동권 보장

https://news.v.daum.net/v/20220225194603437

 

지난 금요일, 퇴근 길에 충무로 역에서 장애인 시위가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충무로 역 이후부터 어떤 열차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저는 고속터미널 역 열차 안에 있었습니다. 결국 오랜 기다림 끝에 고속터미널 역에서 내려야 했습니다. 길을 새로이 다시 찾고 버스를 두 번 갈아타서 집에 도착했습니다. 시계를 보니 평소보다 1시간 30분 정도 집에 늦게 도착을 했습니다. 그래도 오는길에 -나름 사치지만- 편하게 좌석버스도 탔고, 중간중간 서울 도심을 구경할 수 있어 그렇게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욕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집에 오면서 "얼마나 국회/지자체 등에 의견 반영이 안 되길래, 이렇게 사람들에게 원성을 사면서까지(욕을 먹으면서까지) 투쟁을 할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하철 시위는 그들에게 있어 의사를 전달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이렇게 절박하게 내몰리기까지 정치인들/지자체는 대체 무엇을 한 것이며, 왜 모두(시민/장애인)가 불편을 겪는 이러한 비극이 왜 생긴 것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 상황 자체가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장애인들의 민원이 하루속히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사족: 무엇보다 목이 메일 정도로 가장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증오(혐오)의 언어 입니다. 이 사례뿐만이 아닙니다. 다른 인터넷 댓글, 블로그, 커뮤니티, SNS를 보면, 다른 집단/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에 대한 증오의 언어를 매우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글들을 보면 사람들이 예민하게 날이 서있고, 날카롭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는 코로나 때문도 어느정도 있을 것이고, 특히 정치가 과열된 지금의 시기여서 더 그런 것일 수도 있고, 분열을 조장하는 자극적인 인터넷 컨텐츠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인간 자체(나 포함)가 선천적으로 증오, 비하, 혐오에 익숙하도록 프로그래밍된 존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유전적, 선천적 요소보다는 오늘날 그러한 증오, 혐오를 부추기는 것들에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저는 SNS, 유튜브, 언론 등이 혐오, 증오를 부채질 하는데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분열을 조장하다): https://ideaspace.tistory.com/1630

분노를 담은 글(증오의 언어)은 우리 집단(아군)을 결집시키는 한편, 반대 집단과의 반목을 더 심화시킵니다. 궁극적으로 극단으로 치닫게 되면, 어느 순간 조롱, 혐오, 비난하는 글들로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을 사람들, 속히 말하는 "회색분자", "중립국"이 설 여지는 더욱 좁아질 것입니다[각주:1]. 상대의 처지를 이해하는 것이 더 어려워지며, 진영 간 불신, 오해만 더 쌓이는 것은 아닐지 우려가 들기도 합니다. 

 

어쩌다보니 대화가 여기까지 오고 말았습니다. 마지막 문장과 관련하여 일전에 인상 깊게 보았던 영상을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1. 주변 사람, 매체가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입니다. 1. 시도 때도없이 설득, 회유를 하거나 2. 이러한 중요한 사항에 대해 무관심하다거나, 결정을 미룬다는 비난, 압력 등을 가할 수 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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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나는 불평등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누군가는 잘 살고, 누군가는 굶어죽는다. 중요한 것은 이런 문제가 대물림되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이는 인류가 피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인 것처럼 보였다. 

* 당시 가장 인상깊었던 만화는 다음과 같다.

 

[펌] 특권에 대한 짧은 이야기 ON A PLATE

마지막 수정일 : 2020년 7월 3일. 최초 작성일 : 2017년 10월 17일. · 이 글은 모바일 환경에서 보기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 부의 대물림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날카로운 만화인 것 같습니다. ·

seollal.tistory.com

 

* 영문판은 여기에

 

On A Plate (by Toby Morris)

The Pencilsword: On a plateA short story about privilege. By Toby Morris.thewireless.co.nz *...

blog.naver.com

 

 

 

 

참고

작은 고민으로 부터: https://ideaspace.tistory.com/1620

아래의 글은 불평등에 대한 관심을 갖고 쓴 과거의 글입니다. 현재의 제가 보기에 부족한 글들로 판단됩니다. 부족한 글인만큼 다소 너그럽게 보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바람직한 사회는 어떤 것일까(2014년 글): https://ideaspace.tistory.com/376

SBS 토론 공감 375회를 보고: https://ideaspace.tistory.com/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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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리뷰 영상은 여기: https://youtu.be/9djyxLq-C-c

영화 "아내가 돌아왔다"에서 인아(손예진)는 굉장히 매력있는 여자이다. 그러나 인아는 자유분방한 여자이다. 한 남자에게 얽매이면서 살고싶지 않아하며(인아 曰 "어떻게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할 수 있어?"),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사랑하며 살고 싶어하는 자유 연애주의자이다. 

이에 덕훈(故 김주혁)은 그녀의 자유연애 성향이 억제될까 싶어 인아에게 결혼을 제안한다. 

결국 결혼에 성공했지만, 인아는 결혼 생활 중에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인아는 덕훈에게 그 남자와"도" 결혼하고 싶다는 고백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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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배우자가 연애인 아이돌의 엄청난 팬이라는 사연을 읽은적이 있다. 

동경하는 대상에 대한 감정은 동경심, 설렘(연애 감정), 모성애, 그와 만나는 상상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것이라 한다[각주:1]. 이러한 감정은 넓은 의미에서 사랑으로 봐도 좋을 것같다. 학창시절 잘생긴 언니/오빠를 멀리서 바라보면서 동경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야할까? 짝사랑과 비슷한 감정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글쓴이가 "아내가 결혼했다"의 덕훈과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배우자는 글쓴이을 진정으로 사랑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인물도 사랑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댓글을 보니 몇몇 사람들은 팬 활동은 단순히 "취향" 혹은 "취미"라고 주장했고, 이에 대해 설왕설래가 있었다. 

사실, 나는 이러한 활동을 단순 취미로 간주할 수 있을지 조금은 의심스럽다.

물론 팬 활동은 취미적인 요소를 일정 부분 가지고 있다. 1. 좋아서 즐기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2.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각주:2] 업무와 달리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아니다(오히려 스트레스가 풀린다). 기타 등등...

하지만 일반적인 취미(바둑, 음악감상, 피아노 연주, 등산, 산책, 낚시 등)와 일견 다른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팬활동은 사랑이란 감정[각주:3]을 주고 받는 행위이기 때문이다[각주:4]. 팬은 가수의 행동, 언어가 담긴 영상, 사진 등을 통해 반하고[각주:5], 흠모하는(좋아하는) 우상(idol)에 대해 사랑을 표현한다. 한편 사랑을 표현하는 영상, 상상, 창작 소설을 읽으면서 -가상적이지만- 사랑받는다고 느끼기도 한다. 이 점에서 -배우자 간 관계에 있어- 팬 활동을 단순 취미와 동등한 것으로 규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각주:6]

결혼 제도는 일부일처제로서 사랑을 독점하는 방식[각주:7]이다.  이 점에서 사랑을 주고/받는 팬 활동은 현 결혼 제도와 충돌의 여지가 많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결혼이란 제도에 동의했고 이 제도에 속하게 된 이상[각주:8], 두 배우자는 서로에 대한 의무를 다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야 한다[각주:9]. 팬 활동에 대해서 일반 취미 혹은 취향이란 이유로 상대 배우자에게 무작정 통보[각주:10]해서는 안될 것같다. 배우자에 대한 존중과, 논의/설득을 거치는 것이 건전한 결혼생활을 위한 합리적인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1. https://namu.wiki/w/%EC%9C%A0%EC%82%AC%EC%97%B0%EC%95%A0 [본문으로]
  2. 돈을 벌려면 오차없이 완벽하게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본문으로]
  3. 나는 우상을 사랑하는 것과 배우자에 대한 사랑이 다르다는 견해에 회의적이다. 만약 배우자가 우상 같은 외모, 노래, 몸매를 가졌다면, 우상에 대한 사랑을 충족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다시 말해, 배우자가 외모, 성격, 몸매 등을 갖췄다면 충분히 우상에 대한 사랑은 필요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 점에서 두 사랑은 다른 종류의 것이 아니다. [본문으로]
  4. 혹자는 우상(idol)에게 주는 사랑과 배우자에게 주는 사랑이 전혀 다른 것이라고 항변할는지 모른다. 그러나 연인에 대한 사랑과 짝사랑(가령, 학교 오빠같이 흠모하는 누군가)이 정말 다른 것인지 의문이 든다. [본문으로]
  5.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하트가 생기는 그런 종류의 꽂힘이다. 축구에 꽂혔어, 사격에 꽂혔어, 록음악에 꽂혔어 같은 종류 와는 조금은 다른 것 같다. [본문으로]
  6. 두 취미는 동등한 종류의 것이 아닌 것 같다. 우상은 보통 성적으로 매력있는 대상이다. 우상에 대한 특성(몸매, 목소리, 외모)는 배우자(몸매, 목소리, 외모)와 충분히 대응/비교가능하다. 반면, 바둑, 피아노, 낚시의 특성은 경우 배우자의 특성과 대응이 안되는 것으로 보인다. [본문으로]
  7. 이로 인해 여러 갈등 요소도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 오래동안 금슬을 유지한 부부가 존중받는 것도 그러한 이유아닐까 한다. [본문으로]
  8. 결혼 제도가 합리적인지, 비합리적인지는 논외로 한다. [본문으로]
  9.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기 위한 정신적, 신체적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본문으로]
  10. 결혼 제도에 속해있음에도 불구하고 배우자 합의/동의없이 사랑을 주고 받는 것은 무책임한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같은 이유로 이성에게 한 눈을 파는 행위(사랑을 주는 행위) 등을 해서는 안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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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면 집회 소식을 이전보다 흔하게 접하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이전(초등, 중등 시절)에는 집회가 그다지 흔치 않았던 것 같다.

무슨 이유로 이렇게 집회가 흔해진 것일까? 어째서 분열과 반목이 요새들어 더 심해진걸까?[각주:1]

2017년 2월 18일자 뉴스

나는 유튜브[각주:2]가 중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인들이 유튜브를 통해 정치, 사회 같은 많은 정보를 접하는 것은 흔한 일이 되었다.

유튜브의 장점이자 단점은 알고리즘인 것 같다.  

유튜브는 알고리즘을 통해 하나의 영상(가령 정치, 종교 등)을 보면 그와 관련된 다른 영상을 추천해준다. 

알고리즘 추천 영상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편향된 생각을 가지게 되고, 생각은 고착화된다.


유튜브에 접속해보면 우리 사회의 분열 정도[각주:3]를 당장 확인할 수 있다. 

가령, 보수 채널, 진보 채널의 동영상을 당장 확인해보면, 둘 모두 '좋아요'가 높다.

이는 두 진영의 영상 모두 퀄리티가 높아서가 아니다.


이는 자신의 믿음/신념이 깨지는 것을 원치않는 인간의 특성 때문이다. 

사람들은 다른 진영의 영상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동안의 쌓아온 자신의 믿음/신념이 깨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반대 진영의 영상을 틀어준다면 굉장히 골치 아파하고, 감정적으로 극대노할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을 잘 충족시키는 영상에 기뻐하며 '좋아요'를 누른다.


그뿐만 아니라 유튜브는 안타깝게도 수익과 연관되어 있어서, 조회수를 위해 좀 더 자극적이고, 혐오를 조장하는 콘텐츠가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부정확한 정보(음모론)나 왜곡/과장된 정보들도 많아지고 있다. 

어떤 정보가 믿을만한지, 꾸며낸 허위정보이지 분별하는 것은 많은 에너지를 쏟지 않는 이상 쉽지 않은 일이 되어 버렸다.


이로 인해 영상에 자신을 별 생각없이 맡겨버리면, 왜곡/과장된 정보에 혹하는 것도 한 순간이다.

1. 확증 편향[각주:4], 2. 왜곡/과장된 정보로 인해, 한쪽 진영의 유튜브 영상을 본 사람과 다른 진영의 유튜브 영상을 본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고 만다.

그 결과 분열과 반복은 심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현재의 잦은 분열과 반목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참고

음모론에 빠진 사람들: https://ideaspace.tistory.com/1581

나무위키- 확증 편향: https://namu.wiki/w/%ED%99%95%EC%A6%9D%ED%8E%B8%ED%96%A5

용기있는 사람: https://ideaspace.tistory.com/1625



  1. 혹자는 현 정부의 유례없는 실정을 분열/반목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나는 이에 대해 더 논의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현대의 분열에 대해 다른 방식의 설명을 시도하고자 한다. [본문으로]
  2. 엄밀하게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 포함. [본문으로]
  3. 댓글 속에서 난장판을 이루어 싸우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본문으로]
  4. 자신의 견해에 도움이 되는 정보만 취하는 성향. 자신이 믿고 싶지 않은 정보는 신경을 쓰지 않거나 외면한다. 확증편향을 이겨내고 올바른 지적 성실성(intellectual integrity)을 유지하기 위하기는 남다른 용기가 필요하다. - 나무위키 참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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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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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려자가 용기있는 사람이기를 원한다. 

여기서 '용기있는 사람'은 바퀴벌레를 잘 때려잡고, 귀신을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을 의미한다기 보다는,

문제점 혹은 차이를 발견했을 때 자신의 신념을 과감하게 보류할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결혼을 한다면 끊임없이 생각의 차이에 의한 대립(성격, 종교, 정치성향, 식성, 육아 태도 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긴 시간동안 살아 온 배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행복한 결혼 생활은 서로간의 다름을 어떻게 해소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가령, 긍정에너지를 전적으로 믿는 사람[각주:1]이 있다고 해보자.

나는 그 사람에게 "긍정에너지는 정말 삶을 살아가는데 유익한 것 같아요. 그런데, 때로는 회의적, 부정적 생각도 필요한 것 같아요. 저같은 경우 운동에 젬병이라 피나는 노력을 들여도 우사인 볼트, 박지성이 될 수 없는 것 같거든요. 때로는 노력으로 안되는 분야를 빨리 파악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그렇지 않다간 자칫 필요없는 부분에 너무도 많은 힘과 시간을 쏟게 되니까요. 언제나 긍정적인 태도는 때로는 제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할 것 같아요."   

라고 의문을 던진다고 해보자. 

만약 이를 부정적인 소리는 하등 도움이 안되는 소리라며 무시하거나 혹은 '알았다'라고 하지만 변하지 않는다면, 나는 매우 좌절할 것이다. 

반면, 나의 말을 듣고 이에 대해 깊이 생각해준다면 이보다 더 기쁜일은 없을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쌓아온 생각을 뒤집는 것은 살아온 세월/쌓아온 경험을 부정하는 것이라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자신의 가치관을 보류한 뒤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보는 사람에게 나는 매력을 느낀다. 그리고 항상 함께 하고 싶다는 확신[각주:2]을 얻는다.

 

만약 어떤 생각도 바꾸지 않는 사람과 살게 된다면 정말 불행할 것 같다. 

진심을 담아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없다면, 앞으로 같이 생각해 볼 만한 흥미로운 생각이 나온다해도, 이야기를 거부하게 될 것이다. 

나의 생각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는 반려자에게 나의 생각을 말하는 것을 주저할는지 모른다.

그리고 차츰 의견 대립을 피할지도 모르겠다. 그냥 매사 순응하거나, 어쩌면 대립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자 따로 활동할는지 모르겠다. 그러한 결혼생활은 하고 싶지 않다. 

 

자신의 신념을 엎을 용기가 있는 사람과 살게된다면 서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과거의 생각(A)을 버리고, 다시 새로운 생각을 들이고(B), 이러한 생각이 잘못된 것을 안다면 또 다시 새로운 생각을 들여오는 것이다(C)

생각이 만들어지고, 허물어지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나와 반려자가 궁극적으로는 성숙한 사람으로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각주:3] 

가령, 내가 여유있는 성격이고, 반려자는 계획적인 성격이라면 서로 자신의 습관/생각을 고쳐나가면서[장점을 본받으면서] 조금 더 성숙한 사람으로 서로 성장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는 것은 더이상 성장이 멈춘 것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반대되는 근거가 나와도 이를 무시한다면[각주:4], 결국 서로가 발전될 수 있는 기회는 영영 없는 것이다.[각주:5]

젊을때 형성된 비성숙한 생각이 죽을때까지 유지되는 것이다.

 

물론 제일 우선되어야 할 것은 내가 먼저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어쩌면 나도 살아오면서 편협한 사고, 가치관을 분명히 가졌을는지 모른다. 혼자있을 땐 몰랐던 편협성이 반려자를 통해 분명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나는 내가 쌓아올린 신념(종교관, 정치관, 성격)을 고칠 각오가 되어있다. 아직 부족하지만 용기있는 사람이 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다.

 

 

 

참고: 

신념의 성

https://ideaspace.tistory.com/1173

파이어아벤트 주의자

https://ideaspace.tistory.com/1540   

 

  1. 인터넷을 보면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김긍정, 이긍정, 박긍정, 최긍정 등 [본문으로]
  2. 생각해보면 나는 교우 관계에 있어서 이를 매우 중요시하는 것 같다. 친구/동료가 그러한 모습을 모이지 않을때 굉장히 많이 실망하곤했었다. [본문으로]
  3. 이는 포퍼의 반증주의와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포퍼에 따르면 과학의 진보를 위해서 과학자들은 이론에 대한 반례를 찾고자 노력해야 하며, 이론이 반증되면 그 반례를 해결하는 새로운 이론을 창안해야 한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설명할 수 있는 관찰 사실들은 점점 증가하게 된다. 즉, 과학은 진보한다. [본문으로]
  4. "내 상황은 내가 제일 잘 안다. 너가 나에 대해 뭘안다고 그러냐?", "너도 완벽하지 않으면서 무슨 충고냐?" 등 [본문으로]
  5. 토마스 쿤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쿤에 따르면 과학은 기존 이론 체계와 반대되는 관찰이 나오면 결국 이론을 포기한다. 이것이 과학의 성공 비결이다. 하지만, 점성술과 같은 비과학의 경우 반대되는 골치아픈 문제가 생겨도 이를 해결하려는 열정을 보이지 않는다. 그것이 점성술이 과학이 아닌 이유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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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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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조금만 하다보면 음모론을 제기하는 많은 영상들을 접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영상들에 대해 의심을 할 필요가 있다.


언론의 경우 

1. 잘못 보도했을 경우 정정/사과 보도를 한다. 

=> 언론의 평판/신뢰성과 관련되어 있는 중요한 문제이다. 이로 인해 언론은 근거없는 추측성 기사는 자제하려 노력할 것이다.

2. 여러 단계/사람을 거쳐 기사가 완성된다. 따라서 크로스 체크 기능을 가진다.

=> 비약이 들어간 기사(음모론) 초고가 작성되었다고 해도 여러 사람[선임 기자? 편집장?]들에 의해 필터링이 가능하다. 

3. 증거의 질과 양

언론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원이 충분하다. 소속되어 있는 기자의 수도 많고, 가용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정치인, 고위 관료 등)정보망도 풍부하다. 따라서 양질의 증거를 가진 보도를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유튜브 영상의 경우 

보통 1인 미디어이므로 크로스 체크 과정을 거치지 않으며, 이로 인해 필터링 과정이 빈약하다. 그뿐만 아니라 잘못 보도한 것에 대해 대체로 정정을 하지 않는다. (아님 말구~)

또한 1인 미디어는 개인의 한계로 인해 수집할 수 있는 자원/시간이 부족하다. 즉 본인의 추측이 가득 담긴 영상을 만들 수도 있다.


여러모로 유튜브 영상의 신뢰성에 대해 충분히 의심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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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음모론을 마치 진실인 것 마냥 이야기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근거가 무엇인가요?'라고 물으면 그들은 하나같이 유튜브 영상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왜 그러한 유튜브 영상을 믿는 것일까?

추측건데 그 영상이 신뢰성이 있어서가 아니라[각주:1] 자신이 믿고 싶은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인 것 같다. 그 영상을 보며, "이봐. 역시 내가 옳았어!"라며 자위하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세상을 등지고 유튜브만 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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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을 남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행동이다.


가령, 내가 해외여행을 가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여행전 나는 도서, 지인의 언급, 여행 에세이 등을 통해 A 숙소가 최적의 장소라 생각되었고 이를 예약하였다.

그런데 철수가 나에게 "A숙소는 없어졌어."라고 꽤 확실한 어조로 외쳤다.

철수의 주장에 특별한 근거는 없던 것 같았지만, 나는 깜짝 놀라 다시 관련된 정보들을 확인하는 작업을 해야했다. 결국 나는 A숙소가 여전히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이에 관해 철수에게 물었다. 

그러자 철수는 "아님 말구~ 미안~"이라며 자리를 떴다.

나는 철수의 행위로 인해 안해도 될 작업[각주:2]을 했다. 이로 인해 나는 내 시간과 인지 자원을 낭비한 셈이다. 


어쩌면 음모론도 이와 같다. 

사람은 공감하는 동물이다. 자신의 생각에 공감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던진 이야기겠지만, [출처/근거가 빈약한 주장이기에] 타인은 인지 자원을 소모해여 이 정보가 맞는지 틀린지를 따져봐야 한다. 생각없이 말한 본인의 행위가 타인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결국 타인에게 음모론을 이야기하는 것은 무척 조심스럽게 행해져야 할 것이라고 본다.

이는 "나는 상대방을 배려할 줄 모르며, 확실치 않은 정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는 얼간이입니다"라고 자신의 멍청함을 스스로 광고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1. 그런데 자신이 보는 유튜브가 다른 언론보다 신뢰성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 종종 있는 것 같다. 가령, '모든 언론은 권력과 연결되어 있어 진실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내가 보는 유튜브 영상만이 진실된 보도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나는 이에 대해 더 이상 논의를 진행하고 싶지는 않다. [본문으로]
  2. 물론 그로 인해 여행에 관한 정보를 다시금 확실하게 조사할 수 있었긴 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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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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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이순신? 아인슈타인? 

재능으로 뛰어난 성취(돈, 학문적 성취, 사회 영향력 등)를 남긴 사람들이 보통 떠오르는 것 같다.

물론 이러한 유명인들은 존경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다른 측면에서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의 가상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100만원을 기부한 10조 부자와

1년 동안 고물수집으로 모은 30만원을 기부한 할머니


물론 사회에 더 큰 기여를 한 쪽은 10조의 부자다. 기부금이 많을수록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이 경우 후자의 할머니를 존경한다. 

할머니의 삶의 태도, 마음가짐은 나에게 무언가 경각심/깨달음을 주고있기 때문이다.

나는 존경에 있어 성취 업적같은 외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삶의 마음가짐, 태도 같은 내적인 측면도 존경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은 그 동안 저멀리 있었다. 

삼국지 조조, 아인슈타인, 세종대왕, 버트란드 러셀 같이 이미 고인이 되었거나 가상의 인물들이었다. 

 

존경할 수 있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었다.

https://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47230

http://www.seenews365.com/news/articleView.html?idxno=37171

https://news.joins.com/article/21964742[각주:1]

 

심지어 내 주변에도 있다.


나는 밝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존경한다. 

그들은 타인들에게 밝은 영향을 주려 노력한다. 

그들이 세상을 보는 관점은 때때로 비관적이기도 한 나에게 삶의 활력을 준다. 나는 그들로부터 세상을 달리 보는 가르침을 얻기도 한다. 그 사람들로 인해 내 삶이 바뀌기도 한다. 나는 그들처럼, 만나는 타인들에게 밝은 영향을 주고자 노력한다.


마지막으로 나는 내 어머니를 존경한다. 

어머니는 그동안의 삶을 후회한다. 구체적으로는 자녀들에게 더 좋은 교육, 더 좋은 여건을 제공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설령 어머니의 업적이 -고물수집으로 할머니가 모은 30만원처럼- 작은 것으로 평가된다 할지라도, 나는 어머니가 본인의 역량보다 더 큰 업적들을 일구셨다고 생각한다. 우리가족 모두 어머니가 그동안 최선을 다해 살아오셨음을 알고있다. 

그래서 나는 나의 어머니를 존경한다.




  1.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소식들이 뉴스로 주로 다뤄진다는 점이 슬프다. 종종 뉴스를 보는 것은 우울하게 만든다. 물론 그런 소식들이 주목, 관심을 많이 받는 것이 사실이지만 좋은 소식들도 많이 다뤄주었으면 좋겠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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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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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주저리주저리 2019. 12. 18. 17:25

용기란 겁이 없는 것이 아니라 겁을 느낄때 그것을 이겨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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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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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제각각 목표를 가지고 있고,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노력하다보면 슬럼프도 오고 진척이 없어 보이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나는 왜 안되는 걸까?", "나는 내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은 크게 두 가지 인것으로 보인다. 


1) 정신무장

"나는 부자가 된다" "나는 성공한다." "나는 똑똑하다" "10년 뒤 나는 ~~한다" 식으로 정신무장을 하는 것이다.

[어떠한 메커니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간절히 바라면 신 혹은 전 우주가 나서서 나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책[혹은 이야기]에 관해 [부모님, 친구, 성직자 등으로 부터] 익숙하게 들어왔다.

이러한 정신무장은 근본적으로 종교의 방식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열심히 (신에게 or 자기 자신에게) 기도를 하지 않았기에 더 기도에 쏟고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주장이기 때문이다. 


나는 어릴적부터 "열심히 기도하면(간절히 바라면) 이를 들어주실 것"이라는 성당의 가르침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하지만 나는 중학교 시절부터 이에 대해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당시 뉴스에서는 묻지마 살인, 강간, 유괴 등 차마 듣고 볼 수 없는 끔찍한 범죄가 나오곤 했다. 

한편, 지구 반대쪽의 아이들은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고, 무장 세력은 무방비된 많은 사람들을 잔혹하게 학살 한다. 

이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생존을 간절히 바라던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신(혹은 전 우주)은 그들의 간절한 바람을 모른척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악인들은 전혀 벌을 받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부모님도, 수녀님도, 신부님도 하느님이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이야기해주지 않았다.

나는 왜 신부님과 수녀님이 하느님이 있는지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지 궁금했었다.

하느님이 있다는 것을 보인다면 그것보다도 더 확실한 포교방법은 없을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내가 간절하게 바란다면 내 소원을 들어줄 대상은 누구인가?", "그러한 대상이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소원을 들어주는가?", "왜 이러한 질문에 정정당당히 맞서지 않고 답변을 피하는 것일까?"

[신의 존재에 관해 답변을 피하려는 태도, 나의 마음과 우주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해명하지 않으려는 태도] 

이러한 근거도 없이 단순히 맹목적으로 믿으라는 것으로써 매우 불건전한 태도가 아닐까? 

이러한 설명(해명)없이 "간절하게 믿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라고 한다면 이는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이 아닐까? 

이러한 교리는 간절하게 믿었다가 실패하고, 또 더 진심으로 간절하게 믿었다가 실패하는 과정에서 점점 더 큰 정신적 손실을 입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보상도 해주지 않는다. 단지 너희들이 "더" 간절하게 믿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타박할 뿐이다. 그들은 더더욱 큰 상처에 빠진다.


나는 1)의 방식에 대단히 회의적이다.



2) "나는 왜 안되는 걸까?", "나는 내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란 질문 무시하기

학창시절 나는 수학을 좋아했다. 

가장 고달프면서도 흥미로웠던 때는 모르는 문제에 부닥쳤을 때인데, 

끙끙될수록 말리는 느낌이 들고 더더욱 해결이 어려워져만 가는 그런 늪같은 문제들이 종종 있었다.  

1~2 시간 끙끙되다가 해결이 되지 않으면 나는 이 문제를 오려 스크랩을 하고, 이 문제를 1~2주 뒤에 다시 보곤했다. 

1~2주후 '바보였나'라고 생각될 정도로 몇몇 문제들은 간단하게 해결되기도 했다. 


슬럼프에 빠져 "나는 왜 안되는 걸까?"같은 질문은 나에게 있어 늪같은 문제이다. 생각할수록 해결된다기보단 더욱더 우울해지는 종류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문제에 깊이 파고들수록 말리는 느낌이 들고, 해결도 점점 더 요원해져만 간다.

오히려 이런 문제는 무시하고, 이런 문제를 잊을 수 있도록 기분전환(다양한 취미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헬스, 조깅, 산책,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보는 것,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 나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친구)를 만나 교류하는 것, 음악 감상

독서를 하고, 퍼즐을 풀고, 노래방에 가고, 악기를 연주하고,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 등이다. 

 

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지내다보면

이러한 문제들은 잊혀지거나, 혹은 풀 가치가 없는 문제('내가 이걸 왜 고민하고 있었지')가 되어버린다. 


------- 

누구나 슬럼프는 온다. 

해결책 1은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카드돌려막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문제들은 훗날 빚덩이처럼 커지게 되어 사람들을 압도할 것이다. 


나는 해결책 2를 선호한다. 

나는 "나는 왜 안되는 걸까?", "내가 내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는 시간을 들일만한 가치가 없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질문을 잊은 채, 내가 제어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할 것같다. 

즉 시간을 최대한 많이 투자하고, 온 힘을 다해 집중하고,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지속해보는 것이다. 

세계는 복잡 다단한 많은 요인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따라서 내가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제어할 수 없는 외부 환경(한국 경제의 어려움, 자연 재해....) 등으로 성과가 나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최선을 다했으므로 부끄러워할 것이 없다. 실패에 대해서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경우이므로 괴로워할 필요없이 담담히 받아들이면 된다. 


결론적으로, 나는 해결책 1)보다 해결책 2)가 더 바람직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참고: 오래달리기(https://ideaspace.tistory.com/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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