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우리가 무엇을 판단한다고 말한다면 두 단계로 생각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1. 우선 (우리의 의식과 상관없이) 무언가가 상에 맺히고
2. 그리고 우리는 떠오른 상을 통해 (철수가 남자다 같은)현상들을 서술하고, 판단합니다.
보통의 경우
1의 상황에서 우리는 판단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합니다.
즉, 우리는 1에서 T/F를 따지지 않는 것같아 보이며,
시각의 상이 맺히는 것(1의 현상)이 중립적 인것 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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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에 행크스는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즉 1의 행위가 판단이 개입된 즉, 중립적이지 않은 행위라고 이야기합니다.
행크스가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봅시다.
행크스는 우리가 상에 맺히는 것(1의 행위가) 실수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가령, 사막의 신기루를 본것 처럼
무언가 상에 맺힌 것이 실수(mistake)인 경우는 허다합니다.
행크스는 실수를 강조합니다.
행크스는 실수란 것은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중립적이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논증을 재구성해보면,
과정1이 중립적이라면(어떤입장도 취하지 않았다면), 과정1에서 실수란 것은 없었을 겁니다.(A->B)
하지만 분명 1의 과정에서 우리는 실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1의 과정에서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not B-> not A)
따라서 1의 과정은 중립적이지 않다는 것이 행크스의 주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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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우리의 시각에 맺히는 상은
(비록 무의식일지라도) 입장/판단이 개입되어있으며, 따라서 실수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행크스의 주장입니다.
행크스의 이론에 따르면
의식하지 않은 시각도 판단으로 허용되므로
생각보다 넓은 범위가 판단으로 들어가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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