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다.
한 살 나이를 먹었다.
나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는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 모두
모두 나이를 먹었을 것이다.
아마 다들 처음 접하는 나이 숫자일 것이다.
모두 1년, 1년이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우리가 맞는 매 순간순간은 새로운 순간이다.
지금 내가 글을 쓰고 있는 11시 48분 oo초 현재도 계속 낯선 순간들이 계속해서 들어오고있다.
우리 모두 가보지 않은 새로운 시간의 길을 걷고 있다.
그래서 나는 현재 존재하고 있는 우리 모두가 시간여행자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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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생을 한 번 산다.
나는 그것이 초행길을 걷는 것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 종종 생각한다.
만일 내가 인생을 여러번 살아봤다면 삼십대가 그다지 낯설지 않았을텐데
초행길이라보니 매 순간 순간 접하는 길이 낯설기만 하다.
나는 아버지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아마 아버지는 나보다 오래 살았기 때문에
그만큼 여러가지를 배우고 준비할 시간이 많았을 것이다.
그 점에서 나로서는 아버지가 겪는 실수들을 종종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어쩌면 그동안 나는 사람들에게 높은 기준을 부여한 것일 수도 있겠다.
모두 인생을 처음 살아가는 것이기에 시행착오를 겪을 여지가 있으니까 말이다.
우리 모두 처음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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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30년 정도를 살아오면서 내가 저지른 크고 작은 실수들이 하나하나 떠오른다.
이에 대해 (과거의 정원호처럼) 어른에 대한 동경을 갖고있는 몇몇 아이들은
"에이 그 정도 살았으면, 모든 것을 다 아니까 실수도 없고, 똑똑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라고 물을 수도 있겠다.
만약 그러한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아직 어른이 아닌가보다"라고 말할 것 같다.
30년을 살았음에도 나는 아직도 실수(시행착오)를 저지른다.
인생을 다시 산다면 똑같은 상황에서 그와 같은 실수들을 다시는 저지르지 않았을텐데,
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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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비관론으로 빠진다면 이 또한 그릇된 결론이다.
초행길에서 잘못된 선택을 했지만 그러한 실수를 통해 뭔가 얻는 것도 있을 것이다.
초행길에 따른 실수는 필연적이겠지만 이를 통해 뭔가 배움으로써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실수를 통해 깨닫고, 배우고
하루하루 실수에 대한 대비(돈을 모으거나, 지식을 열심히 쌓아두는 등)를 충실히 한다면
초행길이기에 혹여나 (내가 예측하지 못한) 사고가 일어난다고 해도, 그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