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면 안 힘든거 아니야?"


친구가 물었다. 


"나는 돈을 벌기 위해 원치 않는 일을 하고있어. 

하지만 너는 원하는 일을 하고 있잖아. 그럼 어쨌든 행복한 거 아니야?"



아무리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하루종일 먹어야 한다면, 

아무리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쉬지 않고 하루종일 게임만 해야한다면, 




좋아하는 일이라 해도 힘들 수 있다. 

취미로 하는 것과 실제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목적이니까. 



우리는 경쟁 사회에서 살고 있다. 

세상에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타인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한 사람들이 모인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돈을 벌기 위해서)는 타인들 사이에서 차별되는 점이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고되고 나름 치열한 노력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너무 각박하게 대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

 

그렇다고 해서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똑같은 지위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감사해야 할 일이다.
생각해보면 사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행운이다
현실 문제 같은 외적인 상황으로 인해 좋아하는 싶은 일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기 때문이다.


나는 대학교를 나오고 대학원을 나왔다. 
그것은 나의 가족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만일 가족의 희생이 없었거나, 혹은 다른 환경에 있었다면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행운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식당 아주머니, 버스 운전기사님, 미화원 분들 같은 분들로 이뤄진 사회공동체 덕분에
나는 비교적 편한 환경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무리없이 해올 수 있었다. 


나는 가족들과 사회공동체에 나름 부채의식을 가지고 있다. 

행동이 없다면 마음만으론 충분치 않을텐데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렇고 그런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을 보다가  (0) 2018.04.30
예전 일이다  (0) 2018.03.23
'나'는 누구인가?  (0) 2017.12.17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0) 2017.05.07
내일모레  (0) 2017.03.23
Posted by 정원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