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모도에 있는 보문사에 갔다. 

이곳에서 보는 해넘이는 일품이다. 


해넘이를 보기 위해 오후 5시 정도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 날은 운이 좋지 않게도 날씨가 흐렸다. 

힘겹게 올라갔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날씨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 정말 아쉽게 다가오지만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날씨에 대해 불평만 하고있기 보다는 

일단 지금 이 상황을 즐기는 것(흐리다면 흐린대로의 보문사의 매력을 찾고, 그 순간을 즐기는 것)이 더 지혜로운 처신이 아닐까 생각하였다. 


---

좋은 유비인지 모르겠지만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란 생각이든다. 

앞으로 나에게는 살아갈 많은 날들이 있을 것이다. 


나의 노력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이 있겠지만, 컨트롤 할 수 없는 것(운에 좌우되는 것)도 많을 것이다. 

어쩌면 나는 내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러 외적 요소로 인해 내가 추구하고자 했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나는 내 노력보다 넘치는 운으로 맑은 날이 지속되는 인생을 살수도 있겠지만,

내가 제약할 수 없는 요소들로 인해 흐린 날이 계속되는 인생을 살 수도 있다.


만약 내게 흐린 날이 온다면

내가 제약할 수 없는 요소들에 대해 불평하고 무기력해지기 보다는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고, 그 현실속에서 헤쳐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선택지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그렇고 그런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년 6월 13일 (목) LG vs 롯데 경기를 보고나서  (0) 2019.06.16
뱅뱅뱅  (0) 2018.09.29
사진을 보다가  (0) 2018.04.30
예전 일이다  (0) 2018.03.23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왜 힘들어?  (0) 2018.03.16
Posted by 정원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