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아벤트는 1979년에 "Dialogue on Method"에서 다음과 같이 포퍼를 조롱한 적이 있다.
A: Critical rationalism을 싫어하는 이유가 뭡니까?
파: Critical rationalism?
A: 네. Critical rationalism이요. 포퍼의 철학 말이에요.
파: 포퍼가 철학을 가지고있는 줄은 몰랐는데.
A: 진심 아니죠? 포퍼의 학생이었잖아요!
파: 그의 강의를 몇 개 들었지요.
A: 그리고 그의 지도 학생이 되었지요.
파: 포퍼주의자들이 그렇게 말하더군요.
A: 포퍼의 '열린 사회와 그 적들'도 독일어로 번역하지 않았어요?
파: 돈이 필요해서...
A: 포퍼를 각주에서 언급했잖아요. 그것도 꽤나 자주
파: 포퍼와 그의 학생들이 저에게 하도 요청을 해서 말이죠. 저는 마음씨가 고운 사람입니다. 그러한 우호적 태도를 보였던 것이 '영향력'에 관해 심각한 논의를 불러일으킬 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A: 당신은 포퍼주의자였잖아요. 당신의 모든 논변들이 포퍼스타일로 쓰였어요.
파: 당신이 실수를 하는 지점이 그 지점입니다. 포퍼와 했던 논의들 중 몇몇이 제 초창기의 저작에 반영되어 있는 것은 지극히 사실입니다. 그런데 엘리자베스 앤스콤, 비트겐슈타인, Walter Hollitscher, 보어와의 논의들도 역시 반영되어 있어요. 심지어 다다이즘, 표현주의, 나치 당국에 관한 것도 초기 저작 여기저기에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있잖아요. 저는요 특이한 생각을 접하면 일단 써보는 사람입니다. 특이한 생각을 쓸 때 저만의 방식이 있는데 일단 그 견해를 극단으로 밀어 붙입니다. [.........] 나는 비트겐슈타인을 20세기에 가장 훌륭한 철학자 중에 한 사람으로 간주합니다.
A: 포퍼보다 위대한가요?
파: 포퍼는 철학자가 아니라 학교 선생(school master)입니다. 그래서 독일인들이 그를 좋아하는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