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이 더위를 먹었는지 요즘 많이 이상하다. 하긴 한 4~5년 됐으니까 그럴만도 하다.
불덩어리처럼 발열하면서 명령들을 지멋대로 내린다.
문제는 나로 모르는 사이에 이뤄진다는 것이다.
한번은 핸드폰이 미쳐서
'갹괠ㅊ커라^^
ㅇㄹㅇ
ㄹㄴㅇㄹㅇㄴ.ㄹㅇㄴㅁ'
식의 문자를 상대방에게 보내고 말았다.
매우 놀라 문자 보관함을 확인해보니 연락 안한지 5년 이상은 된 사람이었다.
타인과 연락 좀 하라는 핸드폰의 명령인가.
최근에는 지멋대로 영상도 찍었다. (이런 사진, 영상만 10개 이상이다)
내 주머니 속 영상인듯 하다. 푸석푸석 소리를 보니 아마 내가 걷고 있었을 때로 추정된다.
(도대체 정지는 어떻게 된거야? 알 수 없음.)
현대 미술같아 신선하긴하다.
그러나 내 입장에서 이런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는 것은 매우 조마조마한 일이다.
기회가 된다면 빨리 핸드폰을 바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