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고양이 중 어느 것이 좋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우선 나는 동물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크지 않다는 것을 짚고가야 할 것 같다.
첫째로 황희 정승이 든 이유와 비슷하다.
황희 정승은 개에게 먹일 것이 있다면 가난한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개 한 마리 키우지 않았다고 한다.
애완 동물을 키우기 위해 들여야 하는 자원들을 어쩌면 더 유익한 곳에 쓸 수 있을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1.
둘째로 나는 동물을 잘 키워낼 자신이 없다. 동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시간, 정성, 애정을 쏟아야 한다.
그럴만한 역량이 없는 사람이 동물을 키우면 자칫 반려동물에게 불행이 될 수 있다.
나는 동물을 키울만한 역량이 있는 사람인지 의심스럽다.
(결혼과 마찬가지로?) 동물을 키우는 행위는 정말 고심고심하여 결정을 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개, 고양이 어느 것이 좋냐고 끈질기게 물어본다면, 나는 개라고 답하겠다.
고양이보다 개가 더 많은 분야에서 인류를 돕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가령, 개는 썰매 끌기, 마약 탐지, 맹인 안내, 보안 등 다양한 임무를 통해 인류를 돕고 있다.
반면 마약 탐지 고양이, 맹인 안내 고양이, 집 지키는 고양이는 생소하다.
물론 두 동물 모두 인간의 정서적 안정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굳이 골라야 한다면 인류의 편리에 더 많은 부분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는 개를 택할 것이다.
- 물론 유익함은 사람마다 다르게 평가될 수 있다. 만약 동물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유익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나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 당연하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