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아래서(세계문학전집50)
카테고리 소설 > 독일소설
지은이 헤르만 헤세 (민음사, 2009년)
상세보기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어쩌면 입신양명, 공명심이라는 가치에 무작정 공부하고 있지는 않을런지. 주인공 한스를 보며 현재 내 자신을 대조해봤다. 전역하기 전 5일간 바쁘게 읽었던 책인데, 전역하고 나와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을 설정하는데, 이 책이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한스가 죽음을 맞기전까지, 어른들의 말대로 친구를 만나지 말았어야 했을까?
진리를 향해 가는 것은 그 만큼의 희생이 따르는것같다. 알면알수록, 더 혼란스럽고 모르는 것도 더 많아진다.
그냥 모르는 채로 지낸다면 혼란스럽지도 않고 행복할 수있을까? 그냥 걱정 근심없이...

 한스가 방황했던 이유는 자기가 진정 원하는 것과, 주위에서 요구하는 것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는 단지 자연과 어울리고, 본능에 충실하고 싶었을뿐이었다. 헤세는 [예전으로 돌아갈 기회는 없다고 한다. 나무를 자르면 순이 돋아나지만, 그것은 겉모양에 지나지 않으며 다시 나무가 될 수는 없다고 했다.] 상당히 회의적이다. 하지만 한스가 구원받을 기회는 있었다. 바로 '사랑'이다. 본능에 충실한 열정적인 사랑이 모든것을 잊게 해 줄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사랑은 떠났고, 또 노동이란 것으로 다시 불씨를 살려보려 했으나, 결국 술에취한 한스는 익사하게되었다.

 젊은 날의 방황이 없다면 불행할 것같다.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못찾는다면,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인생, 결국에 진정한 나는 없을 것이다. 즉, 주체성이 없다면 퍽 불행한 일이다. 자신의 주관을 가질때, 다름을 알고 비판할 수있는 능동적인 인간이 된다. 하일러는 그런 인물이었다. 

 그럼 그냥 주체성 없이 만들어진 꿈속에서(세속적인) 노력하여 목적을 이루고 성공한다. 그렇게 살아갈 순없을까?란 의문이 들었다. 
 나는 답을 이렇게 생각해 보았다. 노력하지 않는 자는 도태되는 것이 이 사회다. 그렇지 않으면 수레바퀴밑에 깔리게 되는 것이다. 필사적으로 달려야 한다. 마치 한스가 그렇게 좋아하던 여름방학을 공부로 써버리듯이 말이다. 이 게임은 소수의 승자만 승리하고 다수는 패하는 마치 배틀로열과 같다. 패자에게는 인정사정 없다. 아주 잔혹하다.

 헤르만 헤세는 대안을 자연에서 찾은것같다. 자연을 즐기는 것은 누구나 다 누릴수있지 않은가? 그리고 인간이 가장 본능에 충실할 수 있는 곳이다.

 인상깊었던 책 구절이 있다. [선생은 천재보다, 덜 똑똑하지만 말 잘듣는 학생을 원한다. 천재는 반항하고 비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세상에 기여하고 변화시키는 것은 그들이다. 결국 기성세대들이 아이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만들어진 꿈을 주입함으로서 마음에 맞는 아이들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현재, 이 시대를 살고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된다고 했을때, 이 책은 분명 지금까지도 읽을 수있는 명작이다.

 나는 여지껏 공부를 해왔다.(물론 스트레스를 푼다는 명목하에 게임을 했지만.) 그리고 꿈은 어른들이 좋아하는 것이었다. 경쟁했다. 여름방학에도, 겨울방학에도 공부를 했다. 많은 학생들도 그러했을 것이다. 남을이겨야 원하는 학교에 들어갈 수있고, 그 꿈을 이룰수있었기 때문에, 모두가 나를 부러워했기 때문에. 난 야심이 있었다. 하지만 그말은 학창시절동안 내 자신을 제대로 성찰하지 않았다는 말로도 들릴 수있겠다. 내 자신에게 가슴으로 물어보기 전에, 나는 목적없이 공부하고 있었으니까.

 이 책을 읽고 참 씁쓸했다. 쓰디쓴 보약을 먹은 느낌이랄까? 아직 나는 화학이란 학문을 제대로 공부해보지 못했기때문에, 공부를 더 하려고 하지만. 과연 "화학"이란 학문이 내 가슴을 울릴 수있을지.(Oh! chemistry)

'북토피아 >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리히 프롬 - 사랑의 기술  (0) 2012.12.02
영화 '자전거 도둑' 감상  (0) 2012.09.06
김강사와 T교수를 읽고.  (0) 2012.03.01
'폭풍의 언덕'을 읽고....  (0) 2011.05.12
김예슬 선언을 읽고.  (0) 2011.03.31
Posted by 정원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