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휴가였고, 창원에 친구와 동아리 선배님[호칭은 '형'이다]이 있어 겸사겸사 놀러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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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온지 이튿날, 동아리 선배를 뵈었다. 오랜만에 뵈어서 정말 반가웠다. 선배님은 함안에서 나고 자라셔서 이 고장을 정말 잘 아신다. 한달음에 달려와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그동안의 안부 대화로 웃음꽃을 피웠다.
선배: 밀면 먹자. 맛있는데 있어.
창원에 있는 맛집에서 밀면을 먹고 나왔다.
----[차에서]---
선: 원호 어디 갈래? 진해 가볼까?
원: 사실 진해는 어제 다녀와서요... 마산은 어떤가요?
선: 마산은 볼 거 없어.
원: 아.. 그렇군요.
선: 그럼 거제도나 가볼까?
원: 거제도요? 멀어서 운전하기 힘드신건 아닌가요?
선: 아니 ㅋㅋㅋ 진해에서 좀만 더 가면 돼. 금방 가. 나도 가끔 놀러가 ㅎㅎ.
-----------운전 시작-------------
선: 원호 음악 좋아하나?
원: 그럼요!
선: 아이돌 음악도 좋아하나?
원: 앗.. 아이돌 음악은 거의 안 들어요. 하지만 웬만하면 괜찮아요. '쏘리쏘리', 'Friday, saturday, sunday...' 같이 의미없는 말만 반복하지 않으면 될 것 같긴 한데요.
해안가 드라이브를 했다. 쾌청한 날씨의 바다여서 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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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거제도는 다리가 놓여져서 사실상 육지나 다름없지.
거가대교를 건너는 도중에 선배는 어떤 섬을 가리켰다.
선: 원호! 저 섬 아나?
원: 어? 모르겠는데요.
선: 저도라고 들어봤나?
원: 아... 저기가 저도구나. 대통령 휴양지죠?
원: 저도 가보고 싶네요.
선: .......
거가대교 가는 도중 터널이 나왔다.
선: 여기 해저터널이야. 우리가 사실은 바닷속을 달리고 있는 거지.
원: 오, 그렇군요!
무척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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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도착
선: 막상 왔는데, 어디를 갈까...? 원호! 거제도에서 대통령이 두 명 배출된건 아나?
원: 아...! YS와 문재인 대통령이군요. 이 섬에서 두 명의 대통령이 나왔다니 놀랍네요.
선: ㅋㅋㅋ 그래. 이왕 왔는데, YS 생가에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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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생가에 갔다.
YS 생가에서 YS에 대한 여러 기록들을 보면서, '대도무문'이란 말로 알 수 있듯이 대담하고 거침없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생각나는 일화를 하나 말해보자면, YS의 부친은 멸치 잡이를 했고, YS는 매우 부유하게 자랐다. YS가 7~8살이었을 무렵, YS는 집안의 말려 놓은 멸치를 지키고 있었다. 어린아이가 지키고 있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멸치를 훔쳐가려고 하면, YS는 "다 큰 어른이 물건을 훔쳐가면 도둑놈이지요!"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YS의 대학교 시절 성적표도 있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시절 성적표인데, 학점이 너무 안 좋았다. 철학과 전공 과목 성적도 봤는데, 분석철학의 경우 성적이 그닥 좋지 않았다. 4
성적이 평범하진 않아서 이 또한 인상적이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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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생가를 간 뒤, 거제도를 한 바퀴 돌았다.
-------거제도 관광 후------
창원으로 돌아와 선배와 저녁으로 조개구이를 먹었다. 선배님이 사주셨다.
원: 이렇게 드라이브도 해주시고, 맛있는 것도 사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선: 아니. 너와서 겸사겸사 거제도 간거야. 그리고 당연히 사줘야지. 오히려 먼데 와주니 고맙지.
[식사 후]
선: 많이 늦은 거 아이가, 자고 내일 가는게 어떻겠나?
선배님은 모텔도 알아봐주셨다.
원: 앗! 아니에요. 제가 알아볼게요.
이미 선배는 모텔 어플을 통해 예약을 마친 상태였다. 감사하게도 이 비용 역시 선배님이 대주셨다. 선배님도 모텔에서 같이 자기로 했다. 5
원: 와서 얻어 먹고만 가네요. 형, 너무 감사합니다. ㅠㅠ
선: 다음에 서울가면 한 번 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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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에 왔다.
선: 나 먼저 씻을게.
원: 예. 먼저 씻으세요!
방을 한 번 둘러보다가, 놀랐다.
화장실이 투명했다.
원: 헐, 형! 씻는거 다 보이는데요? 맙소사!
어쩔 수 없이 순응하기로 했다.
TV나 볼까 싶어 TV를 틀었다.
성인 방송이 나왔다.
원: 아..... 왜이래.....
채널을 변경했는데, 계속 성인방송이 나왔다. 채널만 몇 십개 인 것 같았다.
결국 뉴스를 시청하기로 했다.
편하게 보려고 침대에 누웠다. 무심코 천장을 봤는데, 누워있는 나와 눈이 마주쳤다. 거울 천장이었다.
원: 아놔....
당장 몸을 일으켰다.
이 역시 순응해야 할 것 같았다.
[자기 전]
형: 이거 재미있어. 이거 보자.
중화 TV로 대군사 사마의를 보았다.
예전부터 삼국지를 좋아했기에 재미있게 보았다.
보고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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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잘 자고, 서울로 올라왔다.
-끝-
사족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도 선배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생각난 김에 안부 인사라도 한 번 드려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