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끄럽게도(이 블로그는 남들이 보기때문에 남들이 보기에 부끄럽다는 말을 쓴것이다. 내 일기장이었다면 이런말을 진짜로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6개월 아니 1년만이라고 할까.
내 방 청소를 했다.
청소하는데 3시간이 걸렸다.
1평이 되는 작은 방이다.
먼지가 쓰레받기로 3번 가득채울 량이 나왔다.
그중 가장 압권은 빨간 구더기가 나왔다는 것.
침대아래에서 2마리, 장롱아래에서 1마리 구석에서 1마리 총 4마리가 나왔다.
이건 뭘까?
내가 이런것과 함께 공생했다는 말인가?
내방에도 생명체가 살고있었다니.
방이더러웠구나 라는 생각도 들면서 끈질기게 사려 노력하는 생물체에 대한 경외감도 들고, 오묘했다.
인터넷에 찾아봐도 별다른 정보는 없다. 아마 파리지 않을까?
여튼
깨끗히 살긴해야겠다. 사람사는집에 다른 생물이 나오다니.
2.
청소는 아무리 봐도 자기만족인것같다.
우리는 먼지를 없애고, 얼룩을 깨끗이 지운다.
하지만 그것은 눈으로 봤을때 없을 정도의 범위까지이다.
더이상의 범위(가령, 분자단위의 먼지...)는 치울수도 없고, 그렇게 하는 방법도 현실적이지 않다.
결국 청소라는 것은 "먼지와 더러운것을 우리눈에서 보이지 않을정도의 범위로 없애는 것이다."
청소가 끝나도 보이지 않는 분자단위의 먼지는 남아있기마련이다.
따라서 청소가 먼지를 아예 제거한다. 깨끗이 한다라는 것은 통하기 어렵다.
우리가 눈에 안보이는 먼지만 치우는 것이 청소이므로 결국 자기만족에 불과할 것이다.
(우리는 눈에 안보인다고 해서 더이상의 먼지는 없고 엄청 깨끗한 상태라고 청소한뒤 스스로 생각(자찬)한다.)
하지만반대로, 그렇다고 해서
"어차피 청소해도 먼지는 있기마련이니 할 필요가 없다"의 논리로까지 발전하면 그것도 말이 안된다.
결국 우리눈에 먼지덩어리가 보인다는 것은 엄청 먼지의 양이 많다는 것이기 때문에
합리화 할것없이 청소하는 것이 정신과 신체 건강에 좋을 것이다.
3.
오늘 노래방에 갔다.
시간은 대략 90분이었는데
그 90분이라는 한정된 시간동안 많은 노래를 부르려고 노력한것같다.
간주점프를 하고, 절점프를 하고, 예약을 빠르게 안하면 사람들을 다그치기도 했다.
그 한정된 시간동안 정말 많은 곡을 불렀다.
우리는 노래방에서 한정된 시간동안
그 시간안에서 많은 노래를 부르고 많은 것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
시간을 헛되게 보내면 돈을 낭비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드는 의문.
우리가 사는 인생도 똑같이 한정된 시간인데.
왜 우리는 노래방에서처럼
인생이라는 한정된 시간을 알차게 쓰려하지 않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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