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이해가 안돼요. 머리가 돌인가봐요."

과외를 하다보면 흔히 겪는 일이다.


보통 으쌰으쌰를 잘해주는 선생님은 아니지만
그럴때마다 어려움과 낯섦을 구분해야한다고 이야기해주곤 한다.

낯섦은 익숙하지 않다는 뜻이다.

이 블로그를 방문할 정도의 사람들 수준이라면 사칙연산은 껌일 것이다. 
하지만 사칙연산을 처음 접하는 어린아이에게는 사칙연산이 굉장히 복잡한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 아이는 사칙연산이 무척 어려운 것이라 못한 것이 아니라 
산수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즉, 친해지는 과정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

반면, 어려움은 난제 비슷한 개념인것 같다.
수학에 능숙한 많은 사람들이 달려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풀리지 않는 문제같은 것들을 말한다. 
불가사의한 현상을 설명한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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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다른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낯섦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머리가 나쁜 원어민도 자신의 모국어에 충분히 능숙한 것을 보면,
언어를 익힌다는 것은 머리가 돌인 것과 하등의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노력여하로 충분히 극복 가능한 것이다.


우리가 다른 언어를 원어민같이 못하는 것은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원어민들만큼 그 언어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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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섦과 어려움의 구분을 학생에게도 종종 이야기하지만

공부를 하고있는 나에게도 해당되는 부분이다.


1. 언어문제: 주로 영어로 된 텍스트를 읽고

2. 타인의 사고이해: 타인이 창안한 생소한 개념과 사상을 이해해야한다.


하지만 이것은 낯섦에 더 가깝다.


1. 언어문제는 앞에서 이야기했다시피, 아무리 머리가 나쁜 네이티브라도, 누구나 자신의 언어를 별 문제없이 구사하기 때문에 언어문제는 노력하면 충분히 극복가능한 것인듯하다.


2.  2번 타인의 사고를 이해하는 것 또한 낯섦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타인도 사람인 이상 인간의 사고를 뛰어넘는 생각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 즉, 초월자가 아니고서야, 그도 인간인 이상 충분히 그의 생각에 익숙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사례가 이를 보장한다. 

뉴턴과 라이프니츠에 의해 발견된 미분 개념, 뉴턴의 프린시피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생각해보자. 많은 사람들은 처음에 이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들 모두는 이제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포함되어있다.

그것은 이것이 처음 출현하였을때 낯설기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즉, 익숙해진다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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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부가 어려운것이 아니라 낯선 것이라는 것은

공부를 지속할 수 있도록 잡아주는 신조이기도 하다.


공부가 내가 손댈 수 없는 어려운 종류의 것이고 나는 돌머리라고 자책했다면

해봤자 밑빠진 독의 물붓기나 다름없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그럴바에 공부를 포기하는게 낫겠다고 생각했을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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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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