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득, 나는 이러한 집단에 속하고, 나는 ~~한 성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은 결국 남과 차별을 지음(다름을 생각함)으로써 생긴다는 것을 알았다.
즉, 누군가가 "우리가 남이가하고 서로간의 결속"을 다진다는 것은 결국 우리가 아닌 다른 타인들은 배척함으로서 생긴다는것일 것이다. 결국 악의가 아닐수도 있다고 해도 악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일 것이다.
함부로 말하는 것에 있어서도 행동을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2. 과외를 맡게 되었다. 첫날부터 선불을 주셨다. 내게는 너무나도 큰돈이다. 이 돈에 맞는 가치의 성과를 낼 수 있을까? 과외 첫날. 학생의 어머님은 내가 강의를 시작하려던 때에 갑자기 장을 봐야할 일이 생겼다면서 밖으로 나가셨다. 분명 내가 불편하실까봐 배려를 해주심이 분명하다. 이런 배려심이 너무도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이 기뻐할 일만은 아닐 것이다. 의문도 들고 두렵기도하다. 내가 이렇게 좋은 분들의 기대를 혹여나 저버리지는 않을까? 결국 헤쳐나가는 법은 공부하고 생각하고 노력하는 것일 것이다.
3. 일이 계속생긴다. 2, 과외와 이어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내가 방학때가 되면 하고싶은 일을 나열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생기는 일이 많아 진척이 되지 않는 것같다. 가장 두려운 것은 책임의 결과는 온전히 나에게 있다는 것이다. 교수님이 시킨것, 돈을 받고 책임을 맡게 된것 모두 열심히 해서 이루면 좋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정작 내 자신의 발전을 위한 일은 소홀하게 된다. 시간은 무심히 갈것이고 그 결과에 따른 책임은 내가져야한다.
내 지난세월을 누구도 보상해주지 않는다. 타인은 그 동안의 시간을 보상할 수 있는가?, 부모님또한 마찬가지다. 결국 그에따른 손해는 온전히 내가 감수해야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내게 맡겨진 일을 그렇다고 소홀히 할 수는 없다. 결국 답은 비효율적, 혹은 쓸데없는데 쓰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내가 하고자하는 일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 일인것같다. 맘같아서는 다 때려치고 내가 하고싶은 것만 하고싶은데....꼭 세상을 그렇게 내가 하고싶은대로 하면서 살 수는 없는 것같다. 조금은 어른처럼 생각을 해나가야할까?
4. 나는 한국장학재단에서 멘토링을 받고있다. 내가 맨티가 되고 멘토님과 3주에 1번정도 만나 서로간의 생각을 묻고 이야기하는 유익한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지금 멘토님은 최근에 안좋은 사건으로 지금 곤욕을 치르고 있다. 멘토님은 우리에게 군자를 굉장히 강조하셨다. 군자의 행동지침에 관해 많이 이야기해 주셨다. 이 안좋은 사건을 봤을때 그동안 우리에게 알려줬던 군자의 도리와는 매치가 되기 어려울수도 있다. 그렇다면 멘토님은 이율배반한 행동을 해왔던 것일까? 위선자라고 볼 수 있을까?
물론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산책을 하던 도중, 문득 군대의 일이 생각이 났다.
나는 이등병때 서로 이야기하던 사람들과 이런이야기를 많이했다. "우리는 후임이 잘못해도 잘해주자. 우리가 당하면 기분이 나쁘듯이 구타도 하지말고, 잘해주자" 모두 합의 했다. 하지만, 계급이 높아지고 선임병이 되면 달라지게 된다. 그 착했던 이등병이었던 병사는 후에 욕설은 물론이고 구타도 한다. 그럼 내가 이렇게 묻는다. "어째서 우리가 이야기했던 것과 다르게 행동할 수 있는가?" 그러면 이렇게 말한다. 부대 분위기상 이것이 보통이며, 화가나면 이렇게 후임에게 이야기하는게 효과가 있다고 생각되어서, 어느순간 그 방법으로 밖에 얘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 친구는 이율배반한 친구는 아니었다. 단지, 그 부대의 구조, 주변분위기 환경이 그랬기때문에 자신이 그렇게 된것이다. (물론 내가 단편적으로 본것일 수도 있지만) 그 친구는 오픈되고 개방적인 분위기에 갈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똑같이 구타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마찬가지로 나또한 그 친구의 환경에서 군 생활을 한다면 어떻게 행동할지 알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보통 한 사람이 양심에 맞지 않는일, 부정부패, 정의에 어긋난 행동을 하면 그 사람의 인성을 탓한다. 물론 인성의 요소도 있겠지만, 사회구조나, 분위기또한 마찬가지로 생각해야할 요소로 본다.
몽골에 갔던적이 있다. 거기서는 빨간불에 누구나 신호등을 건넌다. 차도 어차피 신호등을 지키지 않는다. 따라서 신호등을 기다리는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누구든 신호등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그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몽골사람들의 인성은 전부 준법정신이 없는 사람일까? 그렇게 보기 어렵다.
그들이 한국사회에서 지내면 신호등을 무척 잘 지키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어렵지 않게 생각해 볼 수 있다.
즉! 인성뿐만 아니라 사회구조나 분위기도 그러한 것 또한 영향을 크게 미친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물음에 도달할 수도 있다. "그래 사회제도가 문제일 수도 있겠구만. 신문을 보자. 국세청장이란 놈들은 임기중이든 임기가 끝나든 항상 감옥에 가고, 대통령의 친인척은 항상 비리로 결과가 안좋게 끝나고, 높은 자리에 있는 놈들은 허구언날 안좋은 스캔들이나 뿌리고말이지... 그럼 이런 것들이 (뇌물같은 것을 가볍게 여기는) 사회분위기나 구조때문으로 그런 경향이라면 바꾸면 되지 않겠느냐?"
그래 바꾸면 될 것이다. 모두가 신호등 잘지키는 사회를 만들고, 뇌물을 받는게 무척 부끄러운 일이라고 느껴지고, 학벌의식도 그다지 크지 않아, 좋은 명문고, 국제중에 넣지 않아도 되는 사회.
그런 구조가 잘못되어 수정이 필요하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크게 두가지로 생각해 보았다.
1. 카리스마있는 지도자가 나와서 한번에 모든것을 개혁한다.
즉, 엄청 탁월한 지도자(초월자정도 물론, 양심도 있어야 할것이다.)가 나와 법제도를 뚝딱뚝딱하거나 자신이 믿을 만한 심복들을 앉히고, 국민의 의식을 바꾸기 위해서 교육체계도 자신이 답이라고 생각하는 기준을 정해 국민들에게 가르치는 것이다.
2. 토론에 의해 결정하는 것이다. 물론 토론이 되려면 양측에 문제점공유가 필수이다. 또한 생산적방향으로 논의가 되어야한다.
즉, 사회구조,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여러사람이 의논해서 하는 것이다. 의논수가 전국민으로 할것인가? 소수의 엘리트가 해야하나 까지 따지기에는 복잡하지만, 일단 토론을 하게 되면 한사람에 의한 독단을 견제할 수 있다. 한명의 인간은 절대 완벽하지 않으므로 1번은 분명 문제점이 따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여러사람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없이 바로 결정하는 것은 무척 위험하다.
하지만 이 경우 합의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무척 오래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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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요지는. 이런 부정의한 일이 생기면 사람을 욕만하기보다는 이렇게 한 이유나, 상황, 분위기도 같이 생각하고 살펴봐야 한다는 것. 상황 분위기를 아는것부터 문제점 진단의 시작이니까.
그리고 이 사건을 통해 느낀것이 있다면 사람이란 것은 구조,분위기에 영향(극단적으로는 지배)을 받는 나약한 존재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다들 그런것쯤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그 위치에 오면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조건을 하는 사람은 절대 많지 않다는 것. 나 자신또한 나약한 사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그리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쩌면 그런 상황에서 살아가는 소시민적인 다수도 있지만, 개인의 힘이 약할때만 있지는 않는 것같다. 역사의 흐름은 대중이 이끌었지만 그 대중을 이끈 원동력은 한사람의 생각에서 였다.
지금의 이 사회에서 독재자가 나오기 어렵고(나와서도 안되고) 또한 이 "비리자 심판해야한다"라는 말은 많이 들려도 문제를 구조적으로 보자라고 이야기 한 사람도 없다.(높은 자리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높은 자리사회의 구조, 분위기 개혁이기때문에 나오기 어려운 것인지?) 또 그런 문제가 나왔다고 해도, 토론은 무척 시간이 오래걸리고, 시행착오가 많은 작업이다. 따라서 개혁은 쉽지않을 것이다.
목욕탕에서는 옷입은 때밀이 아저씨는 특별한 사람이다. 벌거벗은게 오히려 정상이다. 하지만 목욕탕밖으로 나가면 벌거벗은 것은 미친사람이 된다. 이렇게 체계, 구조, 분위기에 따라 다수는 상대적으로 변한다. 구조(학벌사회, 교육 등등)의 힘을 무시하지 말자. 이것하나는 무척 확실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