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가 이렇게 얘기하는 것을 종종 듣는다.
"나와 타인은 다르니까요.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해줘야죠."
이런것을 상대주의라고 이야기 많이 하는 것같은데
상대주의를 따라가게 되면 갈등도 없게되고 좋은 해결책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근데 다름이 어디까지 적용되어야 하는가?
예를들어, 백인이 흑인을 노예로 삼고 학대하는 것또한
다름을 인정해야 하는것이란 말인가?
어떤 사람이 잘못된 행위를 한다해도 그것은 타인과 내가 다르기 때문에 인정해줘야하는가?
(불량학생이 약한학생을 때리고 있다. 이런 불의를 보고" 나와 다르니까..이해해줘야지" 하고 넘어갈 수 있는가? 이것 비윤리적이다.)
우리는 "아니다."라고 말할 것이다.
그렇다면 상대주의를 적용하지 말아야 하는가라고 질문할 수 있을 것같다.
상대주의는 필요없는 지침인가?
그것도 아닌것같다.
예를들어 누구는 성격이 외향적이고 누구는 내향적이다.
또 누구는 이성애자고 누구는 양성애자고 누구는 동성애자다.
혹은 누구는 정리를 잘하는 깔끔한 성격이고 누구는 그렇지않다.
누구는 불교고 누구는 기독교이다.(물론 몇몇 기독교인은 다른 종교를 옳지 않다고 여기는 과격파도 있다.)
여기서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는가? 이경우에는 상대주의를 적용해야할 것이다.
그럼 '상대주의를 따져야 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의 기준을 어떻게 나눌 수 있는가?'가 2014년 10월 29일 새벽 2시에 발생한 의문 첫번째이다.
일단 예상되는 답변으로는 어떤 행위가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는 경우 상대주의를 적용하면 안된다. 노예는 분명히 옳지 않기 때문에 노예제도에 관해 관용을 줄 순없다.
그리고 외향적 내향적의 경우 이경우 누가 옳고 그르다를 따질 수 없기 때문에 상대주의를 적용해야한다.
기준이 옳고 그름이라면
그렇다면 옳고 그름을 어떤 기준으로 따질 수 있는가?
노예상선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어떤 잣대가 존재하는가? 이것이 의문 두번째이다.
잘못된 행위도 따지기가 상당히 어렵다.
식인풍습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것도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가?
몇몇 서양사람들은 개고기먹는 풍습에 대해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가?
예전에 고2때였나 비문학 지문을 읽고 충격을 받았는데
우리는 흔히 식인행위를 나쁘고 옳지 않은 행동으로 알고 있다.
만약 식인의 문화를 가진 종족이라면 우리는 이 문화는 틀린것이다.(노예무역처럼)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들에게 식인은 그들을 위한 행위이다.
"사람사냥꾼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은 종종 죽은 자의 생명력이나 어떤 능력을 취하고 그들의 복수심을 감소시키기 위해 적의 시체나 머리의 일부분을 먹었다(→ 머리사냥 ). 어떤 경우에는 의식의 한 절차로 죽은 사람의 신체를 그의 친척들이 먹기도 하는데, 이러한 관습을 내(內)식인풍습이라고 부른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몇몇 원주민들은 경의를 표하는 행위로 이러한 의식을 행한다." 1
이런 문화에서 따져보면 식인을 나쁘다고 할 수 있는가? 그 문화안에서는 선한 행위이다.
개고기도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비슷하다. 외국인을 많이 만난편이 아니지만 만나면 으레 받는 질문이
"개고기를 먹어봤냐?" 혹은 "개고기를 먹는 것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냐?" 이다.
그럴때 마다 나는 다음과 같은 논지로 이야기하는데
1) 소는 농경에 있어 가장 중요한 도구이며 돼지도 잔치날에나 먹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때문에 비교적 자주 먹을 수 있는 가축은 자연스럽게 닭과 개로 한정될 수 밖에 없었다.
2) 당신들은 애완으로 키우는 개와 식용으로 키우는 개를 혼동하는 것같다. 내가 알기론 먹는데 쓰는 개는 먹기위해 사육을 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내가 이러한 논지로 얘기한다해서 내가 개고기 엄청 좋아하는 구나로 알지 않았으면 좋겠다. 단지 오해를 풀기위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정도로 이야기하는데.
식인과 개고기의 경우 막상 보면 아닌것같지만 이것도 결국 그 문화권에 속하지 않은 '외부의 나'가 가진 기준에서 판단한것이다. 즉, 외부인의 눈으로 그들의 문화, 풍습을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정확하지 않은 것같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잣대란 것은 우리가 가진 내부적기준으로는 정할 수 없는 것같다라는 결론에 선다.
그럼 어떤 기준이 필요한가? 이것이 세번째 의문이다.
생각해보건데.. (아 졸려서.) 외부적인 지침(ex종교)으로 판단해야하는가? 아님 여러집단 간의 합의가 우선인가? .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두 의견이 갈라지는 상황에서 상대주의를 적용해야할까 말까는 고민인데
상대주의의 적용은 그 두 의견중에 잘못된 의견이 존재하느냐 아니냐로 정할 수 있을것같다.
그런데 잘못된것이냐 옳은 것이냐를 또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지 문제에 봉착한다.
잘못된 것을 어떻게 판단하나..?
종교적인 경전에 위배?-> 근데 그것도 경전을 누가 해석하냐에따라 또 다를거 아니여?
다른 배경의 여러 집단의 합의 -> 그나마 이게 가장 나아보이는듯.
여하튼 이런 생각을 계속해서 나아가다보면
이슬람국가에서는 (재가였나??)여성들에게 돌을 던진다고 하는데
당연히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지 않으므로 잘못된 것인지
혹은 이슬람 너희 왜 그따구로 하냐 따지기엔 이것도 그 문화에 속하지 않은 외부인의 눈으로 본것이기 때문에 그 문화에서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야 하는것인지. 즉, 상대주의로 봐야하는지(개고기나 식인처럼 문화적으로 어떤 이유가 있는것인지.)
분명 따지고 싶긴한데
"너가 우리 문화에 대해 제대로 알고나 얘기하는거냐?"란 답변때문에 옳고 그름을 쉽게 이야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do?docid=b13s2429a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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