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플에 대한 생각을 하고있다.
팀플에 대한 몇몇 얘기들을 들어보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같다.
사실 팀플을 한적이 그다지 많지않다. 다행인건지 모르겠지만..
1학년 때는 2번정도가 있었던 같다.
분명 나는 열심히 도왔다고 생각했는데
저학생이라 그런지
조장님이(당시 복학생분들..) 알아서 다해버렸다.
2학년때는 생각해보니 글쓰기 수업이 있었는데
2학년때는 5명중에 1명은 취업준비한다고 빠지고
2명은 지지부진한 참여
결국 조장님과 내가 했던 기억이 있는것 같긴하다.
----복학-----
화공과에서 화학과로 전과를 했었다.
화학과는 과특성상 팀플이 없다.
단 실험 수업때는 2인1조로 해야하지만
이건 같이 실험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제를 분담하는
팀플과는 거리가 멀다.
-------
복학을 하고 가끔 교양수업에서 팀플을 할때가 있었다.
그때마다 내가 어느새 나이를 먹어서 인지 보통은 내가 조장을 하게 되었는데
그럴때마다
담담하게 내 과제라고 생각하고 팀플을 했던 것같다.
조원을 끌어들이게 되면 원치 않는 감정마찰이 생길 수 있다.
만약 조원이 이상한 자료를 주거나 혹은 연락두절이 되면
예상치 못한 타격을 입게된다.
또 팀플이 순조롭게 된다해도 딱히 일이 줄어드는 것 같지도 않았다.
일을 분담하게 되면
폰트라던지 슬라이드라든지 또한 내용이 맘에 들지 않으면 피드백의 과정을 거친다.
그것을 다시 조합해서 일관성있게 맞춰야한다.
그것보다는 조금은 힘들더라도
나 혼자 하는것이 (조원들과 피드백과정이 없기 때문에) 훨씬 효율적인 것 처럼 보였고
발표의 방향을 일관성있고 뚜렷하게 나타내기도 쉬웠다.
그래서 팀원이 도움에
소극적이거나 미온적이라면
애초에 내가 해치우곤했다.
---
팀플 수업이 나올때마다 나쁜 성적을 받은 적도 없었고,
대다수 만족된 결과를 얻곤했다.
친구들 말로는 그것도 잘못이라고한다.
회사생활은 팀플이 필수인데
의사소통과정도 반드시 겪어야 할 과정이란다.
말처럼 이 방법은 팀플과제의 취지를 훼손한 것이다.
그런점에서
좋은 방법이었다고 말하기도 어려울 것같다.
--- 제목은 팀플의 추억이다.-----
아.. 맞다. 또 딴말을
그 중 기억에 남는 두개를 서술하려한다.
최악의 팀플
화학 전공수업이었다. 환경과 에너지였는데
22살의 청년과 팀플을 하게 되었다. 그 분은 굉장히 열의있어보였다.
원: 저희 주제 뭘로할까요?
22: 좋은 주제가 있어요. 압전소자인데요. 제가 하던거라 이게 좋을 것같아요.
원: 저는 잘 모르는데요..
22: 저한테 좋은 자료많아요. 괜찮아요.
압전소자를 하게되었다. 본인이 잘 안다니 믿어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알고보니 22님은 잘 모르는 것 처럼 보였다.
압전소자를 주제로 선정한 이유는 환경과 에너지 교수 밑으로 대학원에
들어갈 계획인데 잘 보이기 위했던 것같았다.
22: 저희 발표자료 만들어야 하잖아요. 제가 보기엔
발표자료를 각각 따로 만들어보는게 어떨까요?
원: 팀플인데 왜 각각 따로하나요?
22: 각각 완성된 발표를 살펴보고 장점만 취합하면
더 좋은 발표자료가 되지 않을까요?
확인날
원: ppt는 완성하셨나요?
22: 죄송해요. 몸이 아파서..
원: .... 네? 그럼 해오신게..
22: 네 못했어요.. 죄송합니다.
ppt 확인
22: 잘 만드셨네요. 그럼 기본틀은 이걸로 해요.
원: ....네
내 기본틀로 발표자료를 만들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만들었기 때문에 주된 내용을 내가 다룰수 밖에 없었다.
22: 저기 이건 이렇게 해주시고, 이건 좀 아닌것같아요. 고쳐야 할 것같아요.
원: 아....;;;
결국 ppt를 만드는 과정이
마치 상관에게 검사를 맡는 식으로 진행되고있었다.
교수에게 잘보이는 건 그렇다쳐도 내가 왜 이 고생을 해야했던 건지.
나 혼자했다면 차라리 더 나았을수도..
3학년 시작할때 전과를 한지라
2년내로 졸업하려면 70학점 정도를 들어야 졸업이 될 상황이라 굉장히 바빴었다.
굉장히 고생한 슬픈 추억이 있다.
----우울하게 느껴졌다면 미안하다.----
분위기를 전환한다.
최고의 팀플
계절학기때
기술보고서 작성 및 발표라는 수업을 수강했다.
말 그대로 팀플이 100%인 수업이다.
이 분들도 전 사례와 마찬가지로 굉장히 열정적인 분들이었다.
내심 긴장을 많이했다.
하지만 굉장히 분담이 잘 되었다.
1/3,1/3,1/3이 잘 나누어졌다.
기말고사를 치르고 최종 성적이 나왔는데
모두 문자로 진심으로 축하해주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조도 있어보였다.
역할 분담이 안되고
한사람에게 의지하는 조도 분명 있어보였다.
학기말 무렵
학생1: 교수님 기말고사는 뭔가요? 보고서도 썼고 발표는 다 끝났는데..
교수: 아. 기말고사는 공부를 안하고 오셔도 됩니다. 평소실력대로 했다면 기말고사는
모두 100점일 겁니다.
기말고사는 30%였는데 공부를 하고오지 말라니
상당히 이상하게 느껴졌다.
-----
기말고사 날
원: 공부하셨어요?
조원1: 뭐가 나올지 몰라서.. 발표할때 신경써야할 것 정리해왔는데
원: 저는 교수님믿고 안했습니다. ㅋㅋㅋㅋ
기말고사 시험지를 받았다.
교수님은 기말고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하나의 만화를 보여주셨다.
http://awesomepick.tistory.com/1978
이 만화였다.(그림이 많으므로 생략하겠다.)
<기말고사 문제>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팀플을 하면서 본인을 포함해서 각각의 조원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상세하게 적으시오.
이것이 감추어져있던 기말고사 문제였다.
교수님은 불평등을 겪는 상황에 대해 알고계시다면서
이런 상황을 최대한 막기위해 이런 대책을 마련하셨다고 하셨다.
글이 다른조는 성적 정정기간동안 서로에게 누가 사실이고 그릇된지 따져서
혼자 고생한 사람이 손해를 입지않게,
또 열심히 안한 조원에게 불이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왜 이 교수님의 강의가 같은 과목을 가르치는 다른 교수님들에 비해
강의평가점수가 확연하게 높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
- 조 이름은 '교수님 덕분이조'였다. [본문으로]
'그렇고 그런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로그 변화 (2) | 2016.01.12 |
---|---|
몽골 이야기 - 3 (0) | 2016.01.03 |
정원호가 만난 사람 (0) | 2015.11.21 |
트루먼 쇼 (0) | 2015.11.07 |
10/15일은 개교기념일로 셔틀버스를 운행하지 않습니다. (0) | 2015.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