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존법

추억팔이/군대 2018. 8. 22. 22:05
압존법이란 듣는 이를 기준으로 존대 여부를 정하는 어법을 말한다.

나는 군대에서 압존법으로 꽤 고생을 했다.
일병이 되도록(2달이 지나도록) 군대식 말투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분명 긴 시간이었기에 지적을 많이 받았었다.

나름대로 고민한 끝에 나름의 해결책을 찾아냈다. 바로

'윗사람 말 따라하기!'

이 원칙을 적용하면 결코 압존법으로 혼날일은 없다.

Ex)  '야 김하사 어디갔냐?'
원 : 김하사 잠시 화장실 갔습니다.
Great!

'야 홍길동은 왜 안와?'
홍길 오늘 휴가라고 합니다.
Great!

오주현 상병님 어디 계신지 아니?
오주현 상병님 B창고에 계십니다.
Great!

기타 등등

하지만 이 방법도 100%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름이 아니라 별명으로 부를 경우가 그렇다.

Ex) 야 장뿡 어디갔냐?
원 : 장뿡 지금 화장실갔습니다.

안꽝은 면회나갔습니다. 등

선임의 별명을 나도 모르게 부르는 경우가 생긴 것이다.

걱정해야할 새로운 문제 거리가 생긴것은 사실이지만 적어도 압존법으로 스트레스 받는 일만큼은 사라졌다.
생각해보니 이따금씩 선임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한 것같다.

'추억팔이 > 군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탄 전야제  (0) 2019.12.24
평범한 건 싫어!  (0) 2019.11.01
불새와 제초  (0) 2017.11.14
관습에 관한 생각  (0) 2017.10.05
군대에서 몰았던 차량들  (0) 2016.12.27
Posted by 정원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