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다 밤 산책을 나갔다. 

하늘이 맑았다. 별들이 많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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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여름때 국토대장정을 했었다.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야영을 했다. 밤이 되었고 모두 돗자리에 누웠다.


자체 라디오 방송을 했다. 

대원들의 사연을 읽고[각주:1] 적절한 선곡을 틀어주었다. 


----끝나갈 때즈음-----

DJ: "여러분 별이 많이 떴네요. 잠시 소등을 해볼까요?"

사람들: "네!!!!"

운동장에 불이 꺼졌다. 바로 옆 사람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컴컴해졌다.


일동: "우와!!!!!!!!!"


분명히 열 몇개 밖에 없었는데, 수백개의 별이 나타났다.


하늘이 반구모양이란 것을 처음 느꼈다. 그동안 하늘은 평평하다고 생각했다. 

도시에 건물들이 많고, 산이 많은 우리나라 지형 특성상 그동안 지평선을 볼 기회가 없었다.

별은 위에만 있는게 아니라 앞과 뒤에도 있었다.


돗자리에 누워 하늘을 보았다.

이 장관을 담아두고 싶어 눈을 감았다.

자는 동안에도 이 별들이 계속 함께하길 바랐다.




  1. "OO아 알람 좀 끄자. 일어나기 힘들다" 같은 개인적인 사연들을 다룬다. 누군가가 내 얘기도 사연으로 올렸던 것 같은데 그건 나중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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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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