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년도 겨울에 시작된 코로나가 현재까지 끝나지 않고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가지 제약 속에서 살아가듯이, 나또한 여러 가지 제약 속에서 살고 있는 중이다.
나는 오랜 기간동안 노래방을 가지 못하고 있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나는 음악(특히 노래부르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중3 때부터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노래방을 다니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나는 사람들이 노래방에서 내 노래에 집중하지 않고 딴짓(핸드폰?)을 한 채,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거리거나 무릎 장단을 치고있을 때가 가장 뿌듯하다.
그럴때마다 나는 스스로가 악기가 된 기분이 든다.
내 노랫소리가 노래방 반주와 잘 조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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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파이어아벤트도 노래부르는 것(성악, 오페라)을 굉장히 좋아했다.
그의 자서전인 <<킬링타임>>에 따르면 그는 성악에 재능이 있던 예술가 지망생이었다.
파이어아벤트는 오페라 가수였던 요한 랑거(Johann Langer)에게 레슨을 받았고, 랑거는 성악을 공부하도록 격려하기도 했다.
그는 결국 입학시험에 통과하여 꽤 유명했던 오페라 가수 아돌프 포겔(Adolf Vogel)의 제자가 되었다.
그 당시 파이어아벤트(만 14살)는 오전에는 이론천문학을 공부하고, 오후에는 오페라를 수업받았고, 밤이면 천문학 관찰을 하였다. 물론 전쟁(세계 제 2차대전)이 그의 이상적인 삶의 장애가 되었지만 말이다.
자서전에서 그는 여전히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한다.
파이어아벤트는 "자신의 목소리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고 성악레슨을 꽤 오랫동안 받았다. 파이어아벤트는 나이가 들어서도 노래 부르기에 대한 애착을 간직했는데 잘 훈련된 목소리로 노래 부르는 일로부터 얻는 즐거움이 지적 작업에서 얻는 즐거움을 압도한다고 말할 정도였다."(http://www.hani.co.kr/arti/51891.htm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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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3 1학기에 음악 선생님이 예고 진학을 권한 적이 있었다.
고민 끝에 거절했지만, 그 동안 부모님과 진지하게 논의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나는 이공계열(특히 수학)에 흥미가 더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예고 입시를 준비하고, 이후 진학하는 과정에서 돈이 많이 들것 같다는 걱정이 있었다.
만약 예고를 갔다면 어땠을까?
안타깝게도 다시 돌아갈 순 없지만 이를 생각해보는 것은 꽤 흥미로운 일인 것 같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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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https://ideaspace.tistory.com/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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