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2학년 시절 아웃사이더를 벗어나고 싶어 동아리를 찾아보았다.  

당시에 신실한 종교인은 아니었지만-지금도 그렇다-, 당시 하고 싶은 동아리가 딱히 생각이 안나서, 카톨릭 학생회에 들어가게 되었다.

자세한 내용: https://ideaspace.tistory.com/613

 

군대를 다녀오고 나니 회장이 되어 있었다. 나 포함 5명이었던 멤버가 8~9명 정도까지 되었다.

이후 후임자에게 회장을 물려주었다. 하지만 운영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주모임마다 2~3명만 오는 상황이었다[각주:1].

대학원 진학 공부 중, 동아리를 없애야 될 것 같다는 소식을 받았다. 

결국 내가 동아리를 잘 가꾸지 못하여 그런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이 동아리는 적어도 40년이 넘는 역사가 있는 동아리다[각주:2]. 창립제를 열면 적어도 20~30분의 선배들이 오신다.

이러한 동아리가 내 대에서 끊어졌다는 것에 대해 항상 죄책감이 있었다. 그래서 선배들을 뵐 면목이 없었다. 

 

최근 매우 오랜만에 선배들을 만났다. 

선배로부터 우리 동아리가 다시 부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소개해 준 인스타그램을 보니 과거의 이름[토마스아퀴나스]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꺼진 불꽃에서 어떻게 불이 피어난 걸까? 놀랍고 감사한 일이다. 

후배님들이 너무 대견하다. 자랑스러운 선배일지 의문이지만, 조만간 후배들을 응원하러 갈 생각이다.

 

 

 

 

  1. 후임자의 잘못이 아니라 외부적 요인이 문제였다. 기회가 있다면 이를 추후에 서술해보겠다. [본문으로]
  2. 일전에 창립제 시 60학번 선배가 오신적도 있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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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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