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등학교마다 운동회가 많은 것같다.

 

----------------또 회상-----------------------

 

만약 선천성이란 것이 있다면

 

난 선천적으로 운동신경이 둔한 아이이다.

 

반대로 두 동생들은 운동신경이 좋다.

특히 여동생같은 경우에 걸음마를 8개월때 했다고 한다.

 

하지만 나의 경우 어머니의 말대로 라면

돌이 지나서도 걷지 못했다고 한다.

걸음이 느린 아이.....

 

초등학교때는 체육시간을 가장 좋아하지 않았다.

 

1학년때 50m달리기를 했다.

 

선생: 여러분. 50m달리기를 할 거에요. 시간을 재서 여러분 손에 시간을 써줄거에요.

 

내 차례다.

준비 땅.

 

힘껏달렸다. 골인.

 

하지만 선생님은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내 손등에 글씨를 쓴다. '20'

 

그렇다. 20초이다.

당시 내가 지그재그로 달렸다고 한다.

뜀박질을 제대로 안해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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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체육시간에 하는 활동중 가장 싫어했던 것은

 

축구였다.

싸움을 잘하는 아이들은 축구도 잘하는 경우가 많은데

축구를 못하는 아이들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자유시간이 주어졌을시

나는 정글짐에 올라가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

높은 곳에 올라가서 학교운동장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했다.

 

생각해보니

체육시간때 그나마 잘했던 것이 있다면

피구였는데

아..던지는 것이 아니고, 피하는 것이다.

피구경기를 승부의 추가 기울때즈음 많은 경우는 내가 마지막에 남았다.

심지어 어떤 날은 너무 잘피한탓에 경기를 마무리 못짓고 체육을 마친적이있다.

 

한번은 이런일도 있었다.

 

초등학교 3학년때였다.

그날도 어김없이 내가 피하고 있었다.

초등학교때 정말 좋아하던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나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짝사랑녀: 미꾸라지 같이 잘도피하네

반 일동 : 미꾸라지래. 하하하하하

 

나는 잘 피하려고 했을뿐이었다.

 

생각해보면 운동신경이라기보단 본능이었던 것같다.

살고자하는 의지가 강했던걸까?

 

짝사랑녀 앞에서 한낱 미꾸라지가 아닌

멋지게 공을 던지고 싶었다.

이미지 트레이닝도 해봤지만

공이 나에게 오면 현실은

 

A: 야! 니가 던지지말고 패스해패스.

 

.....여하튼 공을 피하는 것은 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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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동생은 운동신경이 참 좋았다.

 

6학년때 학교 운동회를 했다.

동생 둘은 모두 반 대표로 계주선수로 선발되었다.

 

원: (친구들에게) 내 동생 두명이 모두 계주에 나가~

...경기중...

동생이 스타트라인에서 대기하고 있다.

원: 저것봐! 내 동생이야.

 

동생은 뛰었다.

하지만 코너를 돌다가 바통을 떨어뜨렸다.

 

친구: 아.... 니 동생때문에 졌잖아. 아... 청군이 이길 수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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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청군이 졌다.

 

괜찮아?

형.. 옆에 애가 바통을 쳤어. 아... 잘 달릴 수 있었는데..

아니야. 진짜 잘했어. 너무 자랑스러웠어. 잘했어!

 

내가 못하는 것을 하는 동생들이 대견했다.

동생둘 모두가 대표로서 계주하던때를

지금도 너무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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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때까지 2년반정도 동안 태권도를 다녔다.

초등학교 5학년때까지 나는 중등도비만이었는데

키가 10cm크면서 몸무게는 48kg으로 늘거나 준것이 없었다.

 

그때 엄마는 나를 태권도장을 다니게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무척 좋은 선택이셨던 것같다.

 

키가 갑자기커서 뻣뻣해지기 쉽고, 균형있는 신체를 만들기위해 운동이 필요한 시기에

태권도를 하게 되어서 운동능력도 많이 향상된 것을 느꼈다.

중학교 2학년때는 격투기부로 들어오라고 관장님이 권유하셨다.

 

하지만 격투라는게 싫었고,

공부를 열심히 해야할 것같아서(뭐라고?) 그 이후로 태권도장을 그만두었지만

여하튼 그때 운동을 열심히한 것이

운동을 좋아하도록 바꾼 요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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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남학생이라면

슬램덩크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슬램덩크를 통해 나는 농구에 입문했다.

 

송태섭을 따라하면서 "한골만 넣자" 하질않나.

"리바운드는 내가 제압한다."란 기합을 넣질 않나.

허세에 빠져있었다.

 

여하튼

 

중학교 3학년때

체육선생님이 특이한 기말평가를 하셨다.

 

농구를 대략 5~6명 6팀으로 나누어

리그제를 실시한다고 하셨다.

순위가 높을 수록 실기에서 좋은 점수를 받게된다.

 

팀편성을 했다.

우리반에서 에이스로 평가되는 6명이 나왔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원하는 아이들을 골라갔다.

 

기억한다.

기대않고 친구들과 희희덕거리는 중이었다.

"원호 커먼!"

생각지도 못한 이른 호출.

 

원 : 야 왜 날 뽑았어. 성적 잘받으려면 더 잘하는 애를 데리고 와야지.

에이스 : ㅋㅋㅋ 재미있게 농구하려고.

......

 

다른 팀들은 경기에서 지거나 답답한 상황마다

소리를 지르고 윽박지르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팀은

정말 격려하는 분위기에서 재미있게 농구를 했다.

 

물론 리그전 결과 성적은 좋지않았다.

(4등인가 5등?)

하지만 성적과 관계없이

그때 친구들과 즐기면서 했던 농구가 가장 재미있었다.

 

물어물어보니

에이스는 지금 아이 아빠라던데, 잘 살고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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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체육이란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꼭 필요하다고 보는데

고등학교에서는 체육이란 것을 너무 등한시했던 것같다. 

친구들과 많이 구기종목을 하지 못해서 아쉽.....

 

아... 두 동생은 학창시절에도 여전히 운동신경이 좋았다.

남동생은 중학교때 학교대표 축구선수(라이트윙)였고

여동생은 중학교때 진지하게 체고입시를 권유받았었다.

 

나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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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도

물론 지금 체육활동이라면 근근히 하고있다.

 

동생과 주말엔 캐치볼을 하고

평소엔 산책

때때로 자전거를 탄다.

 

그뒤로 원호는 운동을 즐기면서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길어질까 급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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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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